postever 2011. 1. 18. 02:29

오늘은 이동거리가 길었기에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지하철에 사람도 없길래, 노약자석이 비었길래 앉았는데, 좀 불편하더군. 이어폰을 끼고 피곤한 임산부인 척 했다.-_-)


말러 2번, 베토벤 3번, 피아졸라
오늘 끌리는 쪽은 말러와 피아졸라.
말러는 자유롭고 전개가 잘 예측되지 않으면서도 균형감이 있다!!!!!!
피아졸라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이었을지,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해질 정도로 끝장나게 감상적이다.
베토벤 3번은 역시 끝장나게 잘 짜여졌으나 이제는 좀 뻔한, 웅장한 고전. 표준 고전.




-
강의 평가를 읽어보면 재밌는 게 꽤 있는데,
이번 학기 학생들은 나를 '자유로운 선생님'으로 보는 것 같다.
스스로도 그런 선생을 지향하긴 하지만 문제는 '균형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할 때, 난 사실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는 데 갈등의 소지가 있다.

2011년엔 말러 같은 선생이 되어 보리라. 자유로우나 균형감이 있는 선생. 파하하하하하하하~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