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ver 2011. 6. 8. 02:23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이면 종강.

2011년 상반기는 노는 날이 너무 많아서 지루했다.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널럴한 날들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황당할 정도로 놀고 놀고 놀고 또 놀았다.
너무 놀아댔더니 더 이상 놀기가 싫다.
할 일들은 단순해서 공을 들여 해도 빨리 끝나 버렸다.
2월엔 학회 발표 하나 했고, 4월엔 학술지에 소논문 한 편 써 냈으니 어쨌든 임무도 완료했다.


그냥 재미만 있어서는 약발이 오래 안 간다. 제주도니 문경새재니 경치 좋은 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한두번이면 족하다.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나를 위해서 노는 즐거움만으로 지루한 일상을 견뎌내기란 참으로 힘이 들다.
난 어떤 일에 꽃힐 수 있을까? 뭔가 사회, 타인에 도움이 되는 놀이를 찾아내야겠다.
(교회에서 25세 이하의 청년,이라기보다는 애들과 함께 하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리 마음이 확 꽂히질 않는다. 일단 좀 더 지켜보고 마음을 쏟아보기는 하겠지만......)



새 직장이어서 3월엔 피곤했으나 4월부턴 적응했다.
새로 만난 동료들은 밋밋한 관계이기는 하나 이 정도면 땡큐다.
'정치적/사회적 포지셔닝' 혹은 이미지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냥 생긴 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내 생긴 대로가 무엇인지 좀 고민이기는 하다.
학생들 역시 똘똘하고 성실한 애들이 대부분이라 가르치는 게 힘들지는 않다.
다만 내 직장 안에서는 일이건 사람이건 그 어디에도 자극제가 없어서 무료하다.
두리번두리번.
멍하거나 허공 또는 바닥으로 눈이 향해 있는 사람들 말고,
반짝이는 눈빛을 지닌 자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교회에서 재밌는 자, 1인을 만났다. 반가웠다! 고등학교 때 허딸 이후로 '척' 하니 서로를 알아본 이런 친구 오랜만이다.
이 친구는 총명하지만 하나님을 잘, 제대로 믿어서인지 날이 서지 않아서 편하다. 



테니스 시작했고, 갈 때마다 근육통이 여기저기 생기고 있다.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 든다는 코치의 지적.
난 생각보다 성격이 급했고 승부욕도 있으나 기운이 딸린다.
빨리 게임하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제 3개월째 들어섰는데, 실력은 그냥저냥 하고 코치의 설명이 귀에 쏙 들어오지는 않아 좀 재미 없어지려 한다.
다시 책을 좀 보고 연습하면서 스스로 감을 익혀 나가야겠다.
다행히 이 운동 자체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