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기타등등

나는 눈이 낮다고 늘 말해왔는데......

postever 2011. 6. 12. 02:58

사람들은 내가 싱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거의 비슷한 반응들을 보인다.
"아직 결혼 안 했어요? 아니, 왜요? 아니, 왜 그랬지?" 3단 콤보로 대충 이런 식이다.
내가 그냥 웃지요 모드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 대꾸를 안 하면,
"어떤 사람이 좋아요?"라는 이상형을 물어보는데,
이에 대해 '글쎄요. 이젠 모르겠어요. 저 눈 되게 낮아요' 라거나
'착하고 자기 일이 무엇이든 좋아하는 사람이요.'라거나
최근에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라고 그나마 구체적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 그닥 명확히 개념화된 내용이 아니라서, 말해 놓고도 진짜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최근 아빠가 기도 중, 되게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제시해 주었다.
흐리멍텅했던 개념이 언어로 명확히 표현되고 나니 분명해졌다.

"영혼이 맑고, 심지가 굳고 의로우나 성정이 부드럽고 온유한 사람"

그래, 이런 사람이면 한 평생을 함께 지내기 참 좋겠다 싶었다.=)
게다가 어제 읽은 성경 말씀에서도 내게 삶 속에서, 일이든 사람이든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지 말해 주었다.

'육신을 따라 사는 사람은 육신에 속한 것을 생각하나,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육신에 속한 생각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속한 생각은 생명과 평화입니다."(로마서 8:5-6)

아빠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을 내게 인생의 좋은 친구로 준비해 주셨을 것이라 기대하니 기분이 좀 삼삼하다. 나도 영혼이 맑고, 심지가 굳고 의롭고, 온유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내게 부족한 것은 마음의 평안, 온유함, 평정심인 듯하다. 뜻은 하늘에 두었으나 발은 땅에다 단단히 붙이고 열심히, 즐겁게, 감사하면서 살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