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기타등등
학교 생활-그나마 재밌었던 일
postever
2011. 7. 1. 22:59
1. 테니스 게임
오늘 처음으로 테니스 게임을 했다. 경기 룰도 모르고 발리도 서브도 못하는데, 그냥 잘 하는 사람과 한 편이 되어 복식으로 쳤다. 완전 쪽 팔리고, 상대방에게 미안했지만, 코치가 던져 주는 박스볼만 치다가 실전에 나서 보니 훨씬 재밌었다. 왜 그간 코치가 그렇게 팔을, 발을, 눈을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했는지 이해도 되고.
테니스 친다고 하면 열이면 열, 모두가 그거 잘 안 는다, 배우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치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이런 말이 전혀 신경 쓰이지도 않고, 어디, 한번 해 보지 뭐, 하는 도전 의식까지 생긴다. 이럴 때 보면, 참 성격 독특하다.
2. 유쾌한 문자
8시쯤 테니스를 치고 나오는데, 6시 15분경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보면 볼수록 웃겨서 휴대폰에 저장해 놓았다.
"닭고기 드시려면
연락주세요
교양수학 OOO"
푸하하하하~ 무슨 광고성 스팸문자도 아니고......
계절학기 하면서 수업 후 식사 시간이 같아서 알게된 수학과 선생님들.
여덟 분 정도 되시는데 모두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솔직하고 재밌는 분들이다.
대학 생활 때도 못 해 봤던, 한 10여 년 혹은 그 이상 선배인 오빠, 언니들 따라다니며 노는 기분이 난다.
그런데 문득문득 약간 씁쓸해진다. 웃고 떠들 때 보면 스무 살 예전과 그리 다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내 나이를 세어 보아도 청춘은 아니고, 그분들의 나이를 계산해 봐도 50에 가까워지니.
이 숫자 자체가 실체들에 비해 너무 많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시무룩해지기도 하고 좀 슬프다.
따지고 보면 나이 먹었다는 게 슬플 이유는 없는 건데, 왜 자꾸 그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눈가의 슬픔이나 주름, 머리칼에서 눈에 띄는 흰색 머리 따위가 슬프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3. 금요일 밤, 카모메 식당
다시 봐도 마음에 들고, 다시 봐도 유쾌하다.
하늘이랑 B TV로 같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