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여행

Winter Story

postever 2012. 3. 21. 00:56

하얀 자작나무, 솜 하늘. @횡성



돌담길을 걸어걸어, 저기 보이는 집이 숙소였다. 전날 밤 새고 제주도 도착.


저 부부와 나, 그리고 혼자 온 젊은이 두 사람이 이 길을 가는 전부였다. 부부는 젊은 사람들은 혼자 다니고 늙은이들은 같이 다니는 게 이상하다면서 웃었다. 동성 친구 느낌의, 씩씩한 부부의 모습이 재밌었다.

 

숙소로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아! 한라산!!! 봄이 오면 또 가려 했습니다.




눈 범벅 튀김 옷을 입고. @한라산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한라산이었지만 즐겁게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보이는 걸 믿는 게 아니라, 바라는 것을 믿는 것.



일출-어제와 오늘을 갈라주던 햇빛 @제주



한 학기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떠났던 곳들.
논문 쓰면서 생긴 버릇 중 하나인 것 같다. 일의 마침표를 찍자마자 바로 다음날 떠나는 것. 그때를 놓치면 또 일이 생겨서 짬을 내기가 쉽지 않으니까......=)

겨울이었지만 날씨도 따뜻했고 마음도 훈훈했었다.

불과 몇 달 전인데 오래된 이야기들 같네.
그때와 지금의 간극이 커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