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풍류생활/영화를 보다
대중성?
postever
2012. 8. 6. 17:10
<도둑들>: 올해처럼 매우 더운 날, 빵빵한 에어콘 쐬며, 팝콘 먹어가며 볼 수 있는 오락영화다.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배우들 몇몇의 매력적인 몸과 얼굴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껄렁한 세계를 몸과 얼굴 되는 배우들 써서 폼 잡으며 그려낸다.
볼거리가 많아서 2시간이 지루하지는 않다.
알멩이는 없다. 빈껍데기뿐인데 사람들은 좋다고 박수친다.
돼지 살이 아니라 돼지껍데기를 먹으러 간 거였고, 껍데기를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이라고 말하는 거겠지. 타당한 논리다.
같은 감독의 영화였던 <타짜>도 그랬다.
거기에는 조승우라는 배우와 김혜수의 몸이 있었다.
내용, 역시 아무것도 없다.
그때도 사람들은 '재밌어!!!'라고 외치며 열광했다.
'재밌다'라는 세 음절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타짜>는 약속이 펑크나서 대학로에 나간 김에 시간이 마침 맞아서 보았던 영화였고,
난 중간에 보다가 그냥 나오고 싶었다.
이제부터 이 감독의 영화는 돈 내고는, 시간을 일부러 들여서는, 안 보겠다.(감독 이름이 뭔지 기억해 놔야겠음.) 물론 TV에서 보여주면 볼 거다. 밥 먹으면서, 옆에 사람과 떠들면서 보기엔 매우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