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래 피트니스센터가 생겼다.
좀 비싼데도 휙 질렀다.
이번에야말로 기회다 싶어서.
오늘이 운동 첫날.
트레이너 왈, 유연성은 좋은데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모든 동작을 할 때 내가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는 걸 알게 됐다.
생판 처음 본 사람이 단 몇 동작만으로 내 습성을 알고 지적해 냈다.
이렇게 나에 대해 주위의 사람이 더 잘 알고 정확하게 지적해 줄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 땐 그 누구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듯.
잡생각도 없어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허구언날 머리와 마음에만 집중하는 듯하여 지쳐갈 무렵이었는데,
정말 운동 하기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