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수라장 한복판에서 노트북을 들여다 보며 논문을 수정하고 있던 TS의 모습이 순간 떠올랐다. 웃음이 난다.
아, 정말 잘됐다! 뜻이 없던 그 집단에서 드디어 탈출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큰 바위 얼굴 Y는 보기 좋게 한 방 먹었겠구나!^^ (생각해보면 진정한 자기 편 하나 없는 Y도 안됐긴 하지만서도......)
누가 잘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축하, 부러움, 약간의 질투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 사람의 소식을 듣고는 축하하는 마음 80%에 부러움 20%가 다였다.
생각보다 나보다 훨씬 현실 감각이 있는 TS이기에, 아예 허멀거니 임용에 신경쓰지 않고 지낸 건 전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그는 약삭빠르지 않았고, 안달복달하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싸바싸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쁘다. 묵묵히 해 나가다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줘서.
태생적인지 그렇게 교육된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역시 싸바싸바, 안달복달, 약삭빠름 이런 건 잘 안 된다. 하려면 누구보다 잘 할 수도 있다 웃음을 흘리면서..머리도 그 쪽으로 안 돌아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싫은 거지...
1년에 메이저급에 논문 두 편 내고, 발표하면서 나도 묵묵히 해 나갈 생각이다. 애들 가르치는 일도 신나게 하면서... (좋은 선생이 돼야지...)
희망을 던져 주고 간 TS. 고마우이. 진심으로 축하하오!!!
*오늘 본 산마루서신의 말씀
전도서 11:1-10(새번역)
1 돈이 있으면, 무역에 투자하여라. 여러 날 뒤에 너는 이윤을 남길 것이다.
2 이 세상에서 네가 무슨 재난을 만날지 모르니, 투자할 때에는 일곱이나 여덟로 나누어 하여라.
3 구름에 물이 가득 차면, 비가 되어서 땅 위로 쏟아지는 법. 나무가 남쪽으로나 북쪽으로 쓰러지면, 어느 쪽으로 쓰러지든지, 쓰러진 그 곳에 그대로 있는 법.
4 바람이 그치기를 기다리다가는, 씨를 뿌리지 못한다.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다가는,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5 바람이 다니는 길을 네가 모르듯이 임신한 여인의 태에서 아이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네가 알 수 없듯이, 만물의 창조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너는 알지 못한다.
6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부지런히 일하여라. 어떤 것이 잘 될지, 이것이 잘 될지 저것이 잘 될지, 아니면 둘 다 잘 될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7 빛을 보고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해를 보고 산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8 오래 사는 사람은 그 모든 날을 즐겁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두운 날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다가올 모든 것은 다 헛되다.
9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네 마음과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라. 다만, 네가 하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
10 네 마음의 걱정과 육체의 고통을 없애라. 혈기왕성한 청춘은 덧없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해할 수는 있지. 바람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왜 그렇게 부는지 예측하고 풀이할 수 있는 것처럼. 만물의 창조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잘' 이해하려면? 기도밖에 더 있을까.
*우연히 파일에서 발견한 정재 씨. ^^
[#M_ more.. | less.. |안녕? 정재 씨? 요즘 뭐하고 살어? 요즘 승헌이가 당신과 비슷한 분위기로 변신해서 오고 있어. 슬럼프야? 힘 내라고..친구! 당신은 태생적으로 멋진 배우의 포쓰를 지니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