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 중에는 무개념인 애들이 꽤 있다.
밤 10시, 11시에 문자를 띡 보내서는 시험에 관해 물어보질 않나,
과제에 대해 물어보질 않나.
또 지가 누구인지 소속도 안 밝히는 경우도 있다.
어제 S에게 얘기했듯, 과연 인간은 발전하고 있는 걸까?
그냥 현재 봐서는 세련됐다고 얘기하는 잔재주만 늘어갈 뿐
근본적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개, 돼지와 다르게 좀 더 고등동물로서 진화되는 건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
어접쓰레기 같은 책들이 넘쳐나는 것 하며,
스티븐잡스가 연설을 잘한다고들 하는데, 그런 식의 이야기들 상식 아닐까 싶다.
물론 영어로 하니 좀 더 멋져 보이기는 하두만...... PPT를 멋지게 작성하는 기술도 멋지긴 하고.
논문을 쓰면서도 같은 맥락에서, 정말 중요하고 정말 근본적인 이야기들은 건드리지 않은 채
역시 잔재주들로, 아니면 그저 요즘 trend라고 말하는 것을 쫓기에 급급한 글들을 발견한다.
하- 나도 그 중의 하나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그리고 유~명한 철학자들은 확실히 천재다.
아니면 매일 그 생각만 하고 사는 완전 집중형 노력파들이든지.....
아-씨. 몇 글자 쓰기가 너무나 어렵다.
머리에 쥐 나는 것도 견디기 어렵고.
논문 쓴 선배들 왈, 질이 어찌됐건 논문 한 권 쓰고 나면 웬만한 소논문이나 글 쓰는 건 일도 아니게 느껴진다고 하는데......진짜 그러겠구나 싶다.
오늘은 한 시간 공부, 한 시간 뭐 해 먹고 설거지. 또 두 시간 공부. 또 뭐 해 먹고 설거지.
간간이 집 청소. 이런 걸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다.
위염이 다 낫긴 했는데 재발될까 걱정이 되어 진짜 유치원생들 밥 먹는 것 만큼을 한 끼로 해서
하루에 한 대여섯 번쯤 식사를 하고 있다. 꼭 돼지나 이유기에 있는 유아의 행태다.
음음음- 딱 일주일 남았다! 으어어어. 다 할 수 있을지......
일단 학과에 발표를 하겠다고 이메일로 신청을 했다.
출사표를 던진 것이지.
이젠 정말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학관에 내일부터 쫘악 포스터 공고가 붙을 테니....
하는 데까지 해 보자. 내 스타일대로.
하필 발표날 당일까지가 성적처리 마감일이라 쉴 수도 없게 생겼지만...
그 이후로는 12월 말까지 쭈욱 확실하게 놀아 줄테다! 음화하하하하하하하!!!!
공기 좋고 부모님이 계시고 우리 하늘이도 있는 양수리에도 가고,
맛있는 것도 매일매일매일매일 먹고,
또 새로 이사 가는 집을 어떻게 해 놓고 살 지 궁리도 해 가면서....(어차피 가구가 별로 없으니 완전 심플하게 해 놓고 지내고도 싶고, 꼭 무슨 일본 카페처럼!ㅋㅋㅋ 아님.....그냥 나의 은근 유치한 취향대로 재미나게 해 놓고 살아보고도 싶다.ㅎㅎㅎ 음..그리고 좀 큰 나무 화분도 하나 들여 놓고 싶고.)
홍대와 상수동 일대의 예쁜 카페에 가서 낮에 완전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보고도 싶고,
B의 권유대로 제주도 올레 길도 함 걸어보고 싶다.
하하하! 논문아....잘만 끝내다오.
12월 10일 수요일 새벽 1:43
2008. 12. 10.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