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네 명이 보수주의에 관해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공화당에서 한바탕 소통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공화당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해서 보수주의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했더니 예상치도 않은 부정적 결과가 나온 까닭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연구가 보수주의에 대해서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들의 결론은 보수주의라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일종의 노이로제 같은 질병이라는 거예요. 히틀러나 무솔리니나 레이건 대통령 그리고 지금은 부시 대통령같은 보수주의자들은 동일한 증세를 보인다고 하는데, 그 증세란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고, 평등에 대해 독선주의적인 혐오감과 공격성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며,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보인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부시 대통령이 뉘앙스가 모호한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짜증내고 화를 내며 단순한 결론을 좋아하는 게 보수주의라는 노이로제의 증상이며, 병이라고까지 할 만하다고 결론 내린 거죠.

사람이 모호한 것을 못 참다 보면, 친숙한 것에 매달리고 미리 가지고 있는 단순한 고정관념만 더 강화시키는 일종의 질병 상태가 됩니다.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게 어렵고 복잡하고 모호한 동시에 또 그와 반대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인내심과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측면을 보면서 그런 모호함을 견딜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문제는 모호해도 헷갈려도 단순하게 결론을 내릴 것이 아닙니다. 인간관에 대해 보수주의가 생기면, 사람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굉장히 분명하고 명확하게 보이며 그에 대한 결론도 간단하게 내려집니다. 그런 병에 걸리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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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며칠 앞두고, 마음이 이렇게 싱숭생숭할 수가 없다.

겨울 방학 동안 충분히 재충전을 해서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몸과 영혼을 만들어 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이다.

3월부터 시작될 '공적 사회생활'과 공적 관계들과 공적 언사들에 내가 다시 꿈쩍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그러면서도 피곤해하지 않고, 잘 해 나갈 수 있을지.....자신이 없구만.
 
작년보다는 덜 긴장하고, 자연스럽게, 나다운 걸 잘 찾아가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할텐데.

아직 개강까지는 10일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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