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날씨.
오랜만이다.



결국 공부하러 노트북까지 싸 들고 나갔다가 청량리로 갔다. 푸핫-
대학교 2학년 때 한 번, 대학원 입학하기 전에 한 번, 이번이 세 번째 땡땡이군.=)



오후 5시가 넘어갈 때, 가을 하늘은 맑은 수채화 같았다.
부드러운 햇살에 비추인 산, 강물, 나뭇잎, 사람들까지도 예뻐 보이고 착해 보인다.
자리를 안 바꿔 주던 심통 할아버지까지도 이 순간, 순해지지 않았을까.





무엇에 그리 쫓겨왔던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을 그리 보상 받고 싶어서, 눈 앞의 것들을 헤치우기에만 급급했을까.
왜 지나간 시간들에 그렇게 얽매여 그 속에서 진창거리며 한 해를 보낸 걸까.
이젠 그만 할 때가 되었다.





상대방이 내 짐을 무겁게 여길까 하여, 말을 아끼게 된다.
쏟아 붓는 식의 말은, 일방적인 '토로'일 뿐 '대화'는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드문드문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일들은 '강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과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
순간 마음에 위로가 된다.




서른 둘.
두 사람 모두 좀더 튼튼해지고 여유로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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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역에 내려 사실 좀 황당했다. 시골이 아니라 완전 도시 아니야.@@ 원주역 주변은 좀 무서웠다. 사람도 거의 없었고, 가까운 곳엔 뻘건 불빛에 나가요 언니들이 있는 골목도 있어서 으아아- 완전 쫄았다.





*그러나 저러나 난 왜 이렇게 겁이 많은 걸까. 벌레나 놀이 기구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서운데 말이지.
  낯선 길과 낯선 사람들은 정말 무섭다.-_-  이래서 어디 산티아고 갈 수 있을지......
<소쇄원의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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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제월당) *사진: 서동진(코오롱스포트 포트트래킨 2007년 상반기 어워드 2위 수상작이란다.^^)


 



소쇄원은 1530년(중종 25년)에 양산보가 꾸민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로 제월당(霽月堂), 광풍각 (光風閣), 애양단(愛陽壇), 대봉대(待鳳臺) 등 10여 개의 건물로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몇 남아 있지 않다.

'제월당(霽月堂)'은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

'광풍각(光風閣)'은 "비 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손님을 위한 사랑방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의 풍류란,

미천한 우리가 차마 따라갈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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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에서 광주로 진입, 300m쯤 달리다 왼쪽(광주교도소 방향) 887번 지방도로 (5.3km쯤 남하) 식영정 앞 →(1.2km) 좌회전 → 250여m → 소쇄원(식영정과 소쇄원 사이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충장사와 무등산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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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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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밤. 동부이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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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하늘 보며, "우와-" 탄성 지르는 사람들.=)


불꽃이 터지자 나도 너도 사람들 모두 다리 쪽으로 뛰어 간다.

다리 위를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지하철까지도 아주 천천히 간다.

아아아아- 재밌어!

지하철 역부터 붐비는 것도 신기하고, 한강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재밌다.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놀랄 준비를 하며 기대를 한다.

불꽃이 터지자 동화책의 한 장면처럼,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각도로 하늘을 보며 탄성을 지른다.






한강대교를 걸어서 건넜다.

노량진 수산 시장에도 가 봤다.(아...내 어린 날, 우울했던 그 곳. 12년이 지나니 사실 아무런 감회도 없었다. 기억이 잊혀 지려면 12년 정도가 걸리나 보다.)

이 모든 것을 제안해 준,
나의 오랜 친구, 노량진 시절의 '미니 버스'까지 기억하는ㅋㅋㅋ
나홀로 고시생에게 감사를 전하며!

[Flash] http://postever.tistory.com/attachment/cfile2.uf@274595335880CBBE1E7158.swf



"와아~ 예쁘다! 오오~ 예쁘다! 워어어어~ 진짜 오래 반짝인다. "

 녹음된 걸 들어 보니 다 큰 어른들이 이런 간단한 수준의 대사만 반복하고 있다.

좀 바보 같지만, 단순한 표현들을 들으니 기분이 좋구만!

오늘 하루종일 좀 복잡하고 머리 굴릴 것도 많았고 좀 피곤했거든...

한 주, 힘내서 살아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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