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찔끔찔끔 관련 논문들을 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원생일 때, 연구에 도움이 되는 수업은 후자였는데......
그러나 만약 학생들이 전혀 이 공부에 대한 개괄적인 공부가 안 되어 있다면? 이건 좀 이상한 얘기가 될 수 있다.
어찌해야 하나.
학생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으니......
두 가지 버전의 수업계획서를 준비해야 하나?
그쪽 선생님께 여쭤봐야 하나? 좀 그런가?
벌써 며칠째 커리큘럼 때문에 이것저것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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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웠던, 그 분야에서의 '대가' 선생님 몇 분이 떠오른다.
언어 현상을 보는 통찰력,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 엄청난 공부량, 게다가 유머와 여유까지 있었던 L 선생님.
수업 준비를 하면 할수록, 난 아직 대학원생들에게 강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 덜컥 맡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다. L 선생님 같은 내공이 내겐 없는데. 그렇다면 대신 젊은 학자(사실 난 아직 학자라고 말하기에도 참 뭐가 없는데....)로서, 같이 이 길을 걷는 동업자가 될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음....원생 시절 때, 젊은 선생님께 배운 수업이 두 번 정도 있었다.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새로 나온 논문'들을 꽤 많이 소개해 주었었고, 같이 읽고 토론했었다.(아마 그 선생님의 관심 분야였을 듯.) 하루에 3편씩 논문을 읽어나갔던 듯. 나쁘지 않았음. 또 젊은 선생님이 주는 경쾌함(?) 비스무리한 것도 있었고.
......
내 능력을 고려할 때, 넓게 가기보다는 내 연구 분야로 깊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목표는, 이 수업을 통해 동업자를 양산하는 것.
개론서야 각자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몇 권 소개해 주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봐야 뭐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흠..
공부하는 사람
대학원 수업 준비
2011. 8. 12. 01:38
연구 성향
2011. 8. 11. 02:28
지난 금요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이놈의 프로젝트라는 말 말고 뭐 다른 한국어 없을까? 새로운 연구과제?..?? 어떤 연구를 위해 이에 맞는 전문가들이 모여 일시적으로 기간을 정해 두고 협력하다가 일을 마무리하면서 해산하는 것. 이게 보통 '프로젝트'라는 말로 사용되는 듯한데.......)
연구원 여섯. 셋은 언어학자. 셋은 의료인.
그 동안 세 번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알게 된 내 성향:
-공동연구. 혼자하는 연구보다 재밌음. '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시스템 구축에 토대가 되는 기초 연구.
-가능하다면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는 단기 연구.(한 아이템이 6개월 넘어가면 진 빠짐. 그 이상은 단독 연구가 나음.)
-복잡하고 추상적인 인문학자들보다는 단순하고 실질적인 이공계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 편함.(기본적으로 이과 여자 성향이 있음)
-말 많은 사람들 질색.
-정치적 인물(주로 뺀질대고 헛소리 찍찍 날림. 얼굴에 개기름도 이들의 특성 중 하나) 질색. 그러나 팀에 한 명 정도는 행정적인 일 처리하게 하려면 작업 후반부에 영입할 필요도 있을 듯도...
-과제중심적 대화 선호함.(회의 시간에 개인적 얘기하는 인간들, '이 일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이라는 울타리 표현을 쓰면서 얘기를 시작하는 인간들 매우 짜증남)
-회의 후 밥 오래 먹는 것 싫음.(1시간 이내가 바람직. 밥 시간 피해서 만났으면 좋겠음. 팀원들 간의 친화 어쩌고가 주로 명목인데, 이런 경우 주객전도되는 경우가 더 많음. 그렇게 나랏돈 가지고 밥 먹고 술 쳐먹고 하면 안 되지.......--+)
-인화형 리더보다는 일을 잘 분배하고 조정하는 리더 선호
이번 프로젝트 목표: 12월까지 공동논문 1편, 개인 논문 1편.
앞으로 보완점 및 주의점:
(1)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 존중해주고, 그의 의견 경청하기(경청하기란? 그가 무슨 의도로 말을 꺼내고 있는 것인지, 그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할 것. 그의 표현 자체에만 매달려서 무시하지 말 것.)
(2) 팀워크 강화를 위한 역할 계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플젝도 인간이 하는 것이니 관계가 중요한 것이긴 함. 따라서 과제중심적 대화가 아니라 관계중심적 대화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함. 지나치게 딱딱하게 나가면 곤란함. 이런 면에서 내 성별이 여성이고, 유하게 보인다는 점에서는 플러스. 간식들 준비?@@
독어 공부
2011. 6. 21. 01:23
몇 달 독어 문법 공부하다가 이런 젠장, 어느 세월에 하면서 손을 뗐었는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읽어야 할 좋은 논문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
중국어는 재밌어서 계속 배우고 싶은데, 여기까진 여력이 없고.
정말 죽을 때까지 발목 잡을 것 같은 영어에 이젠 독어까지 가세한 마당이니 답답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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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은 학교에서 정말 조용히 보낼 생각이다.
연구, 대학원 수업 준비, 독어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