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어교사양성 과정 강의를 했다.


 다양한 연령대, 배경, 성별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건 처음에는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하다보면, 하고 나서 기분이 더 좋다. 돌발상황과 재미난 질문들.이런 것들이 강의자에게도 자극이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항상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똘똘이 스머프 하나, 엉뚱한 질문을 하는 사람 둘, 매우 심각하고 진지한 질문을 하는 사람 셋, 나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고 싶어하는 사람 넷이 꼭 출연하는 것도 재밌고. 


공부하는 길을 가면서 이 일이 나름 재미도 있고, 안 해서 문제이지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문제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발로 뛰고,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가며, 사람들을 이끌며, 행동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동경해서인가.(다음 생에 태어나면 언어를 다루는 일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런 시큼털털할 때 이런 강의를 하다보면, 뭔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어렴풋이 느껴지고 반응이 바로 오니... 좀 위안을 얻게 된다.


전공 이야기를 일상어로 쉽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 하지 말고 공부할 때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요 몇 년간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고, 자신감 없게 만들고, 때때론 자기비하까지 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1. 삶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 길.


지루하고 반복되는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자고 일어나고 먹고 싸고 또 자고 일어나서 먹고 싸고 일하는 척하고,....

어떻게 나를 만들어갈 것인가. 매일매일 나는 어떻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지.




2. 현재 하고 있는 면접대화에 대하여 뚜렷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실태만 대략 알 뿐. 아주 일부만.



3. 현재 하고 있는 의사 간 조직 커뮤니케이션 혹은 의료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하여 명료하게 이야기하거나 내 생각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은?


실제적인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가.

남의 것을 정리, 남이 만들어 놓은 판에 슬쩍 껴 있는 것은 아닌가.



4. 방통위에서 이러한 쪽으로 방송 언어가 가야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외래어, 외국어 허용 범위라든가, 외래어의 발음이라든(샤쓰..뭐 이런 것들)

 - 표준어 구사에 대한 허용 범위라든가

 -공손어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5. 학술적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


-요즘 학생들의 글쓰기 실태

-글쓰기의 전범

-좋은 글쓰기란


6. 한국어의 감정 표현, 대화 속의 감정 표현에 대하여

박사학위 논문에서 더 발전시킨 내용은?

무엇을 얘기할 수 있나?


7.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3,4년간의 경험상, 나는 무엇을 느끼고, 체득했는지.

 

이건 제외하다손 치더라도......

이건 내 영역에서 빼 버리자.




자신감을 갖고, 자기비하 없이, 내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2014. 7. 24. 목요일. 선풍기 돌아가는 연구실 308









가이드라인 참고.


good_phd_studen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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