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가 빨라지는 때가 있다.
해야 할 일들, 그리고 잘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때.
어깨가 조금 딱딱해지기도 하고 의욕만 앞서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침착하게,
차근차근,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효율적으로,
지나치게 근본부터 파지 말고,
기한 내에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끔.
이렇게 밤 새지 말고,
체력 관리 잘 하면서.
생각하는 사람/기타등등
이럴 땐 이렇게
2011. 1. 20. 05:02
말러
2011. 1. 18. 02:29
오늘은 이동거리가 길었기에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지하철에 사람도 없길래, 노약자석이 비었길래 앉았는데, 좀 불편하더군. 이어폰을 끼고 피곤한 임산부인 척 했다.-_-)
말러 2번, 베토벤 3번, 피아졸라
오늘 끌리는 쪽은 말러와 피아졸라.
말러는 자유롭고 전개가 잘 예측되지 않으면서도 균형감이 있다!!!!!!
피아졸라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이었을지,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해질 정도로 끝장나게 감상적이다.
베토벤 3번은 역시 끝장나게 잘 짜여졌으나 이제는 좀 뻔한, 웅장한 고전. 표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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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평가를 읽어보면 재밌는 게 꽤 있는데,
이번 학기 학생들은 나를 '자유로운 선생님'으로 보는 것 같다.
스스로도 그런 선생을 지향하긴 하지만 문제는 '균형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할 때, 난 사실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는 데 갈등의 소지가 있다.
2011년엔 말러 같은 선생이 되어 보리라. 자유로우나 균형감이 있는 선생. 파하하하하하하하~
(에휴-)
유재하
2010. 12. 28. 01:50
2010년 12월 28일 새벽 1시 35분 함박눈.
일곱 과목의 성적 처리 입력을 마치고, 성적 정정 기간까지 다 끝났다.
이제야 이번 학기가 마무리 되는구나. 이제야 내 방학이구나.
'다사다난' 2010년.
끝자락까지 참으로 다이나믹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동시에 모르는 것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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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목표는 분명하나 꿈은 없는 새해맞이.
현대판 윤동주, 유재하의 감성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어렵다.
기형도의 생각으로도 사회생활을 하기란 피곤하다.
하지만 이 둘과의 반대 편에서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고 해서 과연 그 길은 쉬운가? 만족감이 있을까? 행복할까?
난 유재하가 좋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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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그는 매너 좋은, 베테랑 연예인이었다.
'가수-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진지함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충분히 훈련이 되어 쉽게 노래해 버리는 그에게는 별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오케스트롹'이라는 이상한 이름처럼, 돈으로 치장한 오케스트라와 흰 옷을 입은 록 밴드, 웃통을 벗은 댄서들.
'크기'와 '돈'이라는 물량공세로 '대단하지?'라며 밀어부치는 촌스러움은 중국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 한 가지.
관객의 연령대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는데, 무대를 바라보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눈빛이 생기있게 반짝이고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 있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스타, 연예인'의 힘이 이런 것인가.
나와 내 친구들도 이승철에게 '그런 노래 그만 부르고, 제대로 좀 해 봐!'라고 소리지르고 야광봉을 흔들며 왁자하게 웃어대고 떠들어댔으니, 연예인의 힘을 느끼고 온 셈이다.
12월 25일 저녁 @잠실 종합운동장.
고마워.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