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휘릭 지나갔다. 수업이 끝나는 목요일 저녁이 금요일 저녁 같고, 금요일이 토요일 같고, 토요일이 일요일 같다.
새 학기가 시작한 지 4주가 지났고, 아무런 문제도 없고 잘못되는 것도 없이 하루하루가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맥이 빠지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노동의 강도가 약해서 라는 결론밖에 안 나온다.
예전에 한국어를 가르칠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처리해야 할 일이 단순한 편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은 없고, 밖에서 보면 늘어진 팔자로 보일 때가 내게는 참 무미한, 무색무취라서 심드렁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좀 그럴까 말까 하는 중.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몸은 무진장 피곤했었는데, 이것도 4주차가 되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정신은 심심한 것도 아니고, 무료한 것도 아니고, 뭐랄까....
그래, 매일매일이 너무 평탄해서(?), 단조로워서?, 단순해서? 신이 나지 않는다.
-5월 초까지 학회 발표 신청 공고가 떴던데, 그때까지 연구 주제 하나 잡아서 올인해 볼까보다.(그럼, 좀 신이 날까??? 모르겠다...)
-그리고 내일 저녁부터 테니스를 배워보기로 했다.(이거 하면 좀 신이 날까? 아무래도 몸을 움직이니 활력은 생기겠거니 기대하고 있다. 근데 코치가 무섭게 생기고 눈에 황달 기운이 약간 돌아서 좀 그렇다.-_-.)
-다음 학기엔 대학원 전공 강의를 꼭 하나 했으면 좋겠다. 이거 하면 좀 신이 날 것 같은데......
-6월부터 시작하는 합창 참여? 이미 연습 진행중인 게 있는데, 2개는 무리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