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제주도로 떠났다가,
7월 14일, 딱 일주일만에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제주도에서의 3박4일과
양수리 우리집에서의 3박4일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어쩌면 논문을 붙잡고 있던 그 시간과 그렇게 반대일 수 있는 건지.
정말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과 극도의 편안한 상황을 보름 사이에 겪어 본 것 같다.


제주도에서는 선선한 날씨, 아바타에 나오는 것 같은 풍경들, 그리고 시트콤처럼 벌어졌던 온갖 재미난 일들이 있었다.
양수리에서는 제주도 뺨치는 맑은 공기에, 집-가족과 함께 있다는 편안함에....
특히 우연히 보게 된 공지영 씨의 인터뷰집은, 아..이게 얼마만에 보는 재미난 책인지!!!
한낮에 거실에 누워서 음악 틀고, 창문 다 열고 책을 보는데,
하늘이는 거실 창문 밖에 앉아서 졸다가 날 보다가 하고......
정말 행복하다, 행복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이렇게 갑자기 행복해도 되는 걸까요, 이게 몇 주 전 그렇게 퍽퍽하게 지내던 사람의 모습인가요..뭐 이러면서 흠냐흠냐 시간을 즐겼다.



오늘 서울 집에 돌아오니,
흠- 할 일들, 처리해야 할 일들, 뭐 이런 것들이 가득이다.

우선 집 청소도 하나하나 해야겠고, 겨울 옷은 아직도 장에 가득하고 여름 옷은 다 꺼내 놓지도 못했으니 옷 정리도 해야 한다. 논문의 잔재들, 쌓여 있는 자료들도 정리해 놓고, 아이디어들도 정리해 놓고, 또 이 한 여름, 어떻게 잘 지낼지, 가을, 겨울은 어떻게 잘 살아볼지....., 고마운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해야겠고,,,,

흡사 서울에 있는 집은 일종의 office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참에, 언젠가 생각했던 대로 공부방을 office처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방이 아니라 연구실 분위기가 나게.








커피, 홍삼차, 네이버에서 공짜로 구입하게 된 노래 듣기(!), 그리고 엄마
비타민 4종 세트

오늘 밤은 거뜬함.
많이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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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초여름에 딱이다.=)

2010. 5. 7.


시한부 인생처럼 5월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매일매일을  잘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


하루가 넘 빨리 가 버리고
그 날 해결해야 되는 걸 매번 못 끝낸 채 잠이 들고,
다음날 뿌지근하게 일어나고.
정말 시한부 환자 같구나.



오늘은 집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
아침엔 요가도 하고, 나름 영양소들을 챙겨가며 밥도 챙겨 먹었다. 아침엔 녹즙, 요거트, 두부, 밥, 김, 양배추, 점심엔 핫케이크에 딸기,포도,바나나를 올려 먹고, 저녁엔 우유와 포도와 떡볶이. 세 끼 별로 맛은 없었다. 특히 떡볶이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는데 진짜 우웩이었다.
'신 맛 나는 떡볶이라니.....@@'


 
머리가 터지려고 하는 낮에는 곡도 하나 만들었다.
연두색 숲으로 노란색 점퍼를 입은 사람이 들어가는 걸 봤는데, (드디어 미쳐가는 건가..)
순간 완전히 그 사람에게 애착이 느껴지면서, 악상이 떠올라서 곡을 하나 만들었다.ㅋㅋ
모차르트로 빙의한 척 하면서, 완전 천재 작곡가인양 노트를 들고 음표를 그려댔다.
화음만 잘 입혀서 반주를 잘 만들면 예쁜 곡이 나올 것 같은데...




내일은 어버이날.
죄송한 게 많다.
변화가 없는 우리집. 요즘 두 분 다  재미난 일도 없어 보이고, 내가 그것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일요일엔 즐겁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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