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모습

자기 일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삶.

일과 생활을 구분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다.
이미 한물 간 생활 패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과 생활을 구분하지 않은,
일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일이 되는 세상을 동경하고 그렇게 살지 않을까.
그러자면 일은 더 이상 노동의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되겠고, 충분히 빠져들 수 있고, 일을 하는 동안 충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하겠지.

얼마 전에 본 '문화사색'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의 사람들이 그랬다.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그들은 삶과 일이 일치하는 생활을 하며,
몰두하고 자기를 가득 채우며 살아간다.
에너지가 떨어질 때는 밖에서 에너지를 채우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내부에서, 그리고 자기의 일에서 기를 보충한다.

이런 예술가들이 삶이 가난하고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하기 싫은, 노동으로서의 일을 죽어라죽어라 하면서 살아가는 게 더 빈곤하게 사는 걸 거다.

지금의 난 딱 중간쯤인 듯하다.
내 일을 완전히 노동/생계를 위한 일로만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몰두하고 찌릿찌릿한 충족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중간 단계.

여름까지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찌릿찌릿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단계로 진입을 할 수 있을까? 글쎄올시다...허허허.




묘비명에 이렇게 새기고 죽어야지.
"자기 일을 즐기며 한 사람,
 항상 눈을 빛내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 하던 사람,
 여기 고이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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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란다.-"넓은 바다와 하늘"

기회가 있다면 우주로 날아가

넓디넓은 우주를 한 번만이라도 바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좁은 하늘과 좁은 집들, 좁은 마음들로 가득 찬

서울과는 매우 다른 곳




자잘한 책 속의 글씨들과

내가 써 놓은 어쩌고저쩌고 하는 되도 안 되는 말들에

진절머리가 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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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
화용론 수업을 할 때, 그라이스의 격률을 가르치면서 소개하는 극단적인 예들이 있다.

부인: 애가 10원을 삼켰어요. 어떡하죠?
남편: 그깟 것 같고는... 국회의원들은 00억을 삼켜 먹어도 끄떡 없잖아. 10원 삼킨 게 뭐 대수라고.괜찮아.


그런데 헉..얼마전 현실에서 진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아...참..기가 막혔다.

A가 일신의 문제를 염려하자 B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천안함 침몰자로 나라가 난리인 이 마당에....그게 뭐 대수야."

3류 드라마 보면서 에이..설마, 저런 일이 어디있어 라고 했었지만 현실에서는 더 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듯이,

그라이스의 격률을 위배하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정말 넘쳐나고 있겠구만 하는 생각을 순간 했다.

섬찟.

말, 잘해야 한다.
하고 싶은 대로, 나오는 대로 다 하게 되면 그야말로 '폭력'이자 '소음'이 될 수 있다.


사소한 일상에 감사할 줄 모르고(교만해서 그렇다! 아...하나님....TT)
작은 것들에 만족감이나 행복함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일수록 기록을 잘 해 놔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사람이 한편으론 시시때때로 신이 나하고, 감동해서 울컥하기도 잘 하고,
인생은 아름다워를 외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니.....
 
적금 붓는다 생각하고 이런 경우들을 차곡차곡 저장해 놓았다가 허할 때 꼭 꺼내 봐야 한다.


아마도 이런 부류는 세상살이가 무슨 굉장한 것, 큰 감동으로 채워져 있을 거라 기대하는,
이상적이거나 or 욕심이 많은 무리들일 텐데....
100%는 아니지만 난 그런 성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에,
사진이든 글이든 기록이 중요하다.


(아..뭔 말이 저렇게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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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H덕분에 다시 보게 된 사진. 2010년도 1월. 신년하례식 날이었다.
선생님들 중 두 분은 과정 중에 배운 '진짜 스승'은 아니지만, 학자로서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고, 가운데 계신 J 선생님은 나의 지도 선생님. 학부때부터니 뵌 지 10년이 넘은,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분이시다.
후배, 선배, 친구도 골고루 섞여 있고......앞으로도 함께 할 사람들이 모여 있는 흐뭇한 사진이다. 모두모두 '잘' 되어야 할 텐데! 우리가 학교 밖으로 죽죽 뻗어나갈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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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바뀌어 싱그러운 연두빛이 가득찬 5월엔,
꽃노래를 부르고 있길.

3개월만 제대로 잘 해서, 꼭 마무리를 짓자.
그래서 이 사진에 나온 사람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사진 한 방 찍을 수 있었음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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