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비우고 싶을 땐
음악을 들어봐.

며칠 간 잠을 설쳤다면, 혹은 요망한 꿈들을 꿨다면
그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야.


이럴 땐 보사노바 같은 달콤한 류는 안 어울리더라.
브람스 같은, 진지하며 신경 많이 쓰며 들어야야 하는 곡도 아니더라.
빈 구석 없이 잘 다듬어진, 가사도 꽤나 건설적인 Love and Harmony 같은 곡도 아니네.




오늘은 바비킴처럼 시원한 맥주 한 잔 들고 들썩들썩 하며
약간 눈을 내리까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음악이 좋구나.

그 다음엔 Oasis처럼 감히 너네 딴따라지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제대로 사람 마음을 쥐락 펴락하는 rock을 들어 주면 PERFECT하구나. 기타의 전주하며 드럼 소리가 잘 맞아들어갈 때, 절정으로 향해 가는 보컬. 우하하 멋지도다!







*바비킴&T-It's Alright, It's Allgood

*Oasis- Champagne Supernova




 



코끼리가 들어보라고 한 음악. Duke Jordan, <<Flight To Denmark>>

꽤 옛날 분인데, 음악은 완전 요즘 분위길세.
1922년생...우리 할머니 연배시구만. 우리 할머니가 동백 아가씨를 들으실 때 이 분은 이런 세계에 계셨군. 동백아가씨와 이 음악의 우열을 가린다는 게 아니라 참으로 다른 분위기, 다른 감각이라는 것.

코끼리,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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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대 옆의 헌 책방에 가서 바하 평균률이랑 잃어버렸던 인벤션, 조지윈스턴 악보를 샀다.
한 권에 2000원. 완전히 새 책!

이틀간 강의에 잠도 못 자서 피곤했는데도 집에 오자마자 세수만 하고는 바로 피아노 앞에 앉았다. 두어 시간 조금 넘게 쳤는데, 조지윈스턴은 바하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치. 한 권 속에 들어 있는 음악 중 세 곡 정도는 건질만 했지만 나머지는 흔하디 흔한 드라마 줄거리처럼 지루하고 뻔하더군. 반면, Bach는 '역시 Bach'였다. 왼손과 오른손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눈다. 주거니 받거니.... '따로 또 같이'를 바하처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왼손과 오른손은 따로 쳐도 노래가 될만큼 독립적이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나면 멋진 노래가 만들어지니....

 박자를 정확히 쪼개서 배분하고 있는데도, 그 속에는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감정의 과잉 상태인 쇼팽과는 얼마나 다른 사람인가.

올해는 바하처럼 살아야 한다. 난 예술가가 아니니까....





서웅석/ 꽃날

: 왈츠는 살랑살랑한 봄이다.
 
  말랑말랑하고 누구나 그 뜻을 알기 쉽게 잘도 만들었네.

  과하지 않은 여여쁜 음악이다.
  벚꽃이 봄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스트링을 넣은 것도 참 똑참했고.




   이 음악을 들으며...
   내 논문도 이래야 될텐데가 결론이었다.
   (아...점점 길을 알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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