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연사'라는 출판사에서 우리가 만든 외래어 책을 출판하게 됐다.
정래나 중국 학생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참 기뻐할텐데......

일단 초판은 6,000부를 찍어 보기로 결정했다.
2009년 10월 쯤에 출간될 예정.
가격은 35위안으로 책정.(아마도 종이질이 중국 특유의 누런 색으로 되지 않을까?)


오 선생님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중국 사람이 이 책을 출판사에 소개하고,
외연사의 출판을 담당하는 분이 꽤 오래 전 우리에게 연락을 해 오고, 출판 진행을 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었다. 알고 보니 '외연사'란 곳이 외국어교육과 관련한 책을 출판하는 나름 큰 출판사라고 해서 그저 놀라기만 했었는데, 구체적으로 일이 진행되어 가니 어리벙벙할 뿐이다.

5월 10일 쯤에 한국 도서전시전에 외연사도 온다고 하니, 책임자도 만날 겸 한 번 가 보면 좋겠군.

 
도전할 일도 없고,
몸무게상으로는 0.5kg이 늘었을 뿐인데, 몸은 매우 무겁고(아- 몸을 쓰는 일 좀 하고 싶다. 축구나 피구 이런 운동!)
6월은 다가오는데 논문도 캄캄해서 신경이 잔뜩 곤두 서 있었는데,
뜻밖의 희소식에 기분이 좀 나아졌다.



하나님은 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 주시는 걸까...
road map이 절실히 필요한데, 좀 미리 언질을 주시면 안 될까.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야지!





아빠가 쓰시던 책상이 조금 좁아서, 2년 전쯤부터 조금 긴 보조 책상을 사고 싶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는 실력 없는 목수가 꼭 연장 탓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사고 미뤄왔었는데, 이젠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큰맘 먹고 구입하기로 했다.

직장도 관두었고, 논문을 쓰는 동안에는 최소한의 돈벌이만 하려했던 터라, 목돈이 들어가게 되어서 마음이 약간 무겁긴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IOA에서 이번주 금요일 4시간 대강을 부탁해 왔다. 결국 책상 비용이 충당되고도 남는 돈을 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순수한 목적으로, 꼭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팍팍 지원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논문을 쓰는 기간 동안 은근히 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아시고는, 어떤 방식으로든 경제적인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어 주시는 것 같다.


돈뿐만 아니라 곳곳에 든든한 마음의 조력자들까지 배치해 주시니,
하늘에서 쏟아지는 support에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감사.감사.TT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할게요!  Thanks a lot~, God!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계획과 의지로 '아주 lucky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획대로 되기는 커녕, 결국엔 망하여 땅을 칠 때도 몇 번 있었다.
 
그 이유 역시 명확하게 알고 있다.
내가 과도하게 욕심을 부렸거나,
마음이 순수하지 못해서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반면 내 인생에서 '아주 lucky한 일들'은 항상 생각하지도 못했을 때, 뜬금없이 찾아온다.
하늘에서 뚝 떨어져 오는 선물처럼.

가령 책을 낸다거나 잘 쓴 논문도 아닌데 학회지에 실린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강의를 구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거나 좋은 사람을 알게 되거나 하는 등의 일들이 그렇다.


주일 예배도 몇 달 째 안 가고, 기도도 안 하고, 하나님 주위를 슬렁슬렁 배회하며 살고 있지만, 난 내 생활 속에 깊이 관여하시는 하나님의 관심과 도우심을 경험하고 있다.
게으르고 변덕스럽고 툭하면 교만한 나를 하나님께서는 실망하지도 버리지도 않고 도와주고 계신다. 지금도!



내 몫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감사로 받아들일 것이며,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 순수한 마음으로-인간관계의 최고봉인 예수님처럼-사람을 대하는 것일 듯하다.(예수님은 어떻게 살았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등부 성경 공부 시간에 성훈이와 목소리를 높여 싸웠던 게 기억이 난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그려진다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이에 대해 그렇다면 인간의 의지는 뭐냐, 그렇다면 계획할 필요도 없겠군. 이미 하나님이 모든 계획표를 쥐고 계시다면! 이라면서 말도 안 되는, 나약해 빠진 인간들의 말이라면서 흥흥댔었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큰 아픔을 겪어 봤던 성훈이는, 그 당시에 서른 셋의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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