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결혼을 한 절친 2명이 연달아 내게 같은 메세지를 전해 왔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믿음이 있는 사람은 '뭐가' 확실히 다르다고.
이기적이지 않다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고.
역시 결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었던가.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고,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은 생각과 행동의 근원이 자기 중심이 아니라 타자 중심에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인 듯하다.(아마도...)
더해서 생각이 드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갈등 상황이나 절망 상황이 왔을 때, 고꾸라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그들에게는 절망했다가도 다시 일어날 힘이 내재되어 있으며, 삶에 대해 긍정적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 또한 상황에 대한 해법도 다를 수 있고.
H는 우선 예배에 게을렀던 내가 바로 서야 한다고 충고해줬다.
고마웠다. 온라인 예배를 보든지 성경을 읽어 보든지 해야겠다.
나부터가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각성제:무엇이 나를 구원해 줄까
- 기억하자 2010.01.22 4
- 알랭 드 보통의 '성공'에 대한 시각 2009.12.30 3
- 즐기면서 하는 일 2009.12.09 4
기억하자
알랭 드 보통의 '성공'에 대한 시각
알랭 드 보통-똑똑한 사람. 혼동되는 가치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두고 있는 사람-
짧지만 내용의 밀도가 높은 강연이네.
(말이 정말 빠르구만.)
활자로만 그 사람을 접하다가 얼굴을 맞대고 보니 좋구만.
(글과 말하는 것이 똑같다.)
*아래 'View subtitles'를 누르면, 'Off'라고 표시되어 있음.
그 버튼을 클릭하면 여러가지 언어가 죽 나옴.
그 중 한국어를 선택하면 자막이 나옴. 번역자에게 감사!
그는 꼭 집어 말한다.
1.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낮은 자존감'의 모순된 공존.
그러나 공존할 수밖에 없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주는 위험성.
: 완전 내 얘기군.
2. 성공하지 못한,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에 대해
'불운한 사람(unfortunate)'이라고 부르며 동정의 대상으로 여기던 세상에서,
'실패자/패배자(luser)'라고 부르며 경멸의 대상, 비웃음의 대상으로 여김.
성공은 우연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개입됨.
따라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 대하여 지나치게 가혹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됨.
3. 속물 근성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이유
4. 자연을 찾는 이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 중심적인 것에서 벗어나고픈 욕구
5. 고전에서 비극이 가르쳐 주는 것들
6. 인간은 모든 분야에서 성공할 수는 없으며, 무언가를 얻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정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미디어에서 말하는 성공,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성공이 아니라.
즐기면서 하는 일
"일을 쉬엄쉬엄, 즐기면서"
예전부터 들어왔던 이 말의 뜻을 P 선생님 덕분에 어제야 이해했다.
우리가 해야되는 일이 딱 한 개라면 자기를 그 일에 다 태워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메일을 열어 보면 항상 새로운 일거리들이 쏟아져 내리지 않나. 핸드폰으로도 새로운 일이 터지고 전해지지 않나. 일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대략 여섯 가지 범주의 '일'들-논문쓰기, 학생 가르치기, 프로젝트, 새로운 것 공부하기, 책 쓰기, 나이값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쓰기, 인간관계 유지하기-
내게 언제나 일은 헤치워야 할 대상이었다. 이 일이 끝나면 놀아야지, 마음에 여유가 생기겠지 했지만 웬걸,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의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정녕 마음이 가벼웠던 적은 없었다. 게다가 점점 내게 맡겨지는 일들이 호락호락한 것들이 아니라서, 일을 끝내는 데 필요한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특히 논문처럼..), 일의 수는 많아지니 요 몇 년 간은 완전히 최악이었던 것 같다. 논문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위궤양까지 얻은 건, 이 일들을 헤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장거리 레이스를 했기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가 한 구간을 전력질주를 하면 전 구간을 다 뛸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공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한 종목에서 내 에너지를 다 소진시키면, 더 이상 뛸 수가 없지 않겠나!
쉬엄쉬엄, 즐겁게.
아침부터 시작되었던 평가와 인터뷰를 끝내고,
해 버리죠 하면서 점수를 공장 기계처럼 합산하고 있었다.
이런 날 보면서 P 선생님이 '노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며 스치듯 해 주었던 얘기들.
내겐 이 짧은 얘기가 거의 開眼 수준의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고마운 P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