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체하고 감기까지 겹쳐서 하루 꼬박 고생했다.
위도 벅쩍지근 아프고.
제발, 앞으로는 위 크기만큼만 먹고 따뜻하게 하고 있을 것.


자기를 잘, 제대로 아는 게 현명하게 사는 법이다.


자기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거나 혹은 자신에 대해 무지한 결과,
그래서 they said that~에 따라 행동하고 판단할 경우, 
거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랬다.
조용히 내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을 때,
판단의 기준이 흐려졌을 때
"다들 그래"라고 덮어버리고 일을 했을 때 결과는 참담했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일수록 정신 단단히 차리고 살아가야 한다.
정신줄 놓지 말고.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주다.
정신 단단히 붙잡아 두자.





한 치 앞도 못 보는 게 인간이다.

5월 1일 희망에 들떠서 시작했는데, 8일이 지난 오늘까지 스코어는 참담, 그 자체다.

젠장.

답답하고 무의미하고 목표도 없이, 시간이 가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기만 하면 달려갈 힘과 시간은 있는데......

지금 나는 뭘 할 때인가.


2011년, 다섯 달째가 시작되었다.
시간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힘들다.
1월 한 달동안 지원해서, 면접 보고, 3월 학교 나오기 시작했고, 중간고사 보고 하니 계절이 바뀌고 있네.

시간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하루하루 완결해 나가는 삶이 답일까?
하긴 예수님은 그 짧은 생애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던가.
양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의 질이 중요한 법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May. 한때 일본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여자애 이름 '메이'가 내 닉네임인 적도 있었는데.=)
어느새 "그 나이일 줄은 몰랐어요."라고 다른 사람 입에서 숫자를 언급하기도 어색한 나이가 되어 버렸다.


바자회에서 500원에 아베크롬비 흰색 야구모자를 샀다고 흐뭇해하고,
나름 꿍짝이 맞는 사람을 만나, 재밌어서 낄낄거리는 건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데,
바깥에서는 나름 내게 '점잖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아 좀 신경 쓰인다.

하긴 애 엄마가 된 사람들은 세파에 시달려서 그런지 아니면 수면 부족 때문인지,
우하하하하 잘 안 웃는 것 같기는 하더라.
나도 결혼해서 애가 있었더라면, 그들처럼 그랬을까? 



내가 이 학교에 오게 되었다고 했을 때, 지도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 중에,
다른 선생들하고 있을 때 처음부터 '우하하하하~' 하고 웃지 말라고 하셨었는데......
한 달 열라 점잖빼고, 미소만 머금고 말도 잘 안 하고 버티다가 4월에는 그냥 정체를 드러내고 말았다.


흠- 이딴 거에는 신경 쓰지 않겠어.


5월.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학교는, 제주도는(!) 얼마나 연녹색이 예쁘고 푸를지 기대된다.
학생들이랑도 남은 반 학기, 재미나게 잘 지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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