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외제꽃인 수국.
제주도에는 곳곳에 수국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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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마을-
가만히 서 있으면 새 소리, 파도 소리만 들리던 아름다운 우도.

특히 저 말들(저 쪽엔 아기 말도 있다.)이 꼬리를 살랑살랑 치면서 서로 얼굴을 부비고 있고,
돌담 너머에서는 파도가 치고, 바닷바람이 살살 불고, 큰 브로컬리 같은 나무들이 곳곳에 있는 이 광경은
정말 아바타 마을에 있는 것 같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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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서 나와, 올레길 3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해안도로 버스 기다리는 중.
배우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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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갤러리 무인 카페 날적이 노트에 남기고 온 기록.
왼쪽은 내 글, 오른쪽은 엄마가 날 그린 것.^^ (10권이었음... 나중에 가서 봐야지)
우리를 보고 있던 아줌마도 자기 얼굴을 그려달라고 해서, 엄마가 한 장 그려주셨다.
수지에 산다던 재밌있는 소녀 같은 아줌마. 찢어서 가져간 자기 얼굴은 잘 보관하고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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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휴식-비자림.
                작지만 깊은 숲 속 향기. 울릉도에서 올랐던 원시림이 떠오르기도 했다.
                (엄마의 그림 소재에 내가 슬쩍 끼어들었음.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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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중섭 미술관.
예술적 재능, 천진함, 생활력은 없는 "미남 이중섭"을 만남.(정말 잘 생겼더라...)
부인과 주고 받은 편지도 재밌었고, 이중섭과 같이 공부한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현재 유명한 사람들의 초창기 그림들, 생각보다 현대적이어서 놀랐음.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 예술을 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슬픈 말이 어디있을까 싶었다. 난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니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피닉스아일랜드 내 지니어스 어쩌구...란 곳. 일본 건축가가 지었다고 하는데,
성산일출봉을 저렇게 그림 액자 속에 있는 그림처럼 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전 날 새벽 4시반부터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우도에 올레길 3코스까지 걸었던 모녀는
명상하라고 한 방에서 아예 누워서 잠시 자기도 했다.
멀리서 음악도 조그맣게 들리고 천장도 높고 온도도 잠시 자기에 딱 알맞았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훨씬 더 대범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그 짧은 시간에 얕게 코까지 골더라는....
(울 엄마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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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신났음. 딩가딩가딩가~/ 후안절벽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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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7.(수)~7.10(토) 3박 4일 제주도 여행

객관적 정보를 정리하는 글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여행 준비를 하다보니, 괜히 자기 사진 올리고 한 것보다 이런 정보가 유용하길래...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기록해 봄.


1. 여행의 목적: 휴식
2. 여행 참가자: 2명(모녀)
3. 항공편: 이스타 항공, 40% 할인, 1인당 왕복 72000원 꼴(유류할증료 포함)
              '제주통'이라는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하고 구입.
 
            저가 항공이라서 좀 걱정을 하기도 했으나(논문 다 써 놓고 졸업도 못하고 떨어져 죽음 어떡하나..하는..) 이건 완전히 편견이었음. 대한항공/아시아나와 비교해서 전혀 떨어질 것도 다를 것도 없었음.

4. 숙소: 비수기라 정하지 않고 갔는데, 정하고 가는 것이 좋음.
           그리고 예상과 달리 올레길 도착지점(3코스 끝/표선해수욕장)에는 숙소가 별로 없음. 그나마 적어간 정보가 없었으면 아주 이상한 곳에서 잘 뻔 했음. 그리고 좀 알려진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이 필수임.

-첫째 날: 성산 일출봉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가 식당집 주인 내외분이 자기 집 '빈 방'을 권해서, 첫 날 밤은 그 곳에서 지냄. 정말 쬐끄만 방 하나고, 미닫이문 건너편엔 주인 내외, 그 옆 방엔 아들 둘이 잤음.ㅎㅎㅎ 재밌는 경험!
만 원. 성산 일출봉 근처에는 고만고만한 민박이 아주 많음. 특별히 좋아 보이는 곳은 없지만....

        * 1코스 근처는 '봄 그리고 가을 펜션'인가 하는 곳이 좋다고 함.

-둘째 날: 올레 3코스를 걷고, 4코스 시작점에 있는 산중턱에 있는 폐교를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탐라스포텔'에서 지냄. 공기도 좋고, 방도 비교적 넓고, 샤워실 안에 있고 괜찮음. 방값은 35000원. 아침은 1인당 5천원.
주인 아저씨가 다음날 4코스 시작점으로 데려다 줌. 픽업도 되어서 편하긴 한데(걸어서는 갈 수가 없는 위치이기 때문), 단, 주인 아저씨가 '매우' 교조적이라서 마음에 안 들었음(별 것 아닌 말을 장황하게 하고, 자신이 굉장히 의식있는 자라는 걸 알리고 싶어함.

-셋째 날: 천지연 폭포 근처에 시내에 있는 '리슈 호텔'이라는 나름 호텔에서 잤음. 제일 비추임.
             금요일엔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에, 아침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괜찮다고 하여 선택한 곳이었는데, 아마 예전 정보였던 듯. 이런 곳은 일단 창을 열 수가 없고, 시내라서 공기도 안 좋음.
비수기라 4만원/ 카드 안 된다고 했음. 원래 7만원이라면서...

          
5. 3박 4일 일정

<1일> 날씨: 선선함
7/7(수) 3:15 비행기, 4시 30 제주 도착.
           100번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 하차->해안도로 버스 타고 성산포 지나서 섭지코지 하차.
           피닉스아일랜드 갔다가 허탕치고(이 날 섭지코지를 들리려고 했던 건데, 코 앞에 두고 그냥 왔음),
           택시 타고 다시 성산일출봉 쪽으로 옴.
           저녁 식사(오분작 뚝배기 14000원, 옥돔구이 15000원--그저그랬음.) 뚝배기라는 게 여기저기 많은데, 그냥 해물들 넣고 후루룩 끓인 것일 뿐. 차라리 게 지개나 오징어 찌개 이런 것이 훨씬 낳을 듯함. 그리고 너무 비싸지 않나?
         저녁 9시 30분경 잠.
          
<2일> 날씨: 선선함
7/8(목)
4:30 기상,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성산일출봉 오름.(소요시간은 천천히 30분쯤)
5:10 조금 힘듦. 그러나 성산일출봉 매우 잘 생기고 멋짐. 멀리서 보던 것이랑 다름. 꼭 올라가 보시길!
6:10 근처 편의점에서 우동 하나와 삼각 김밥 아침 해결
7:00 숙소로 돌아가 샤워 후, 짐 싸서 나옴. 걸어서 성산포로.(천천히 걸어서 20분~30분 소요)
8:00 우도행 배를 탐.(성산포에서 전동차 미리 빌림.(4만원/2시간)
8:15 우도 도착.

전기로 가는 예쁜 빨간 차로 천천히 우도 일주. 2시간이면 천천히 섬 한 바퀴 돌 수 있음.
정말 딱 좋음! 강추!
우도는 아바타에 나오는 섬 같음. 매우 아름다웠음. 꼭 가 보시길..

12:00 out.
12:30 성산항 근처 전라도 식당에서 점심-물회와 회덮밥.(서브로 준 미역국이 더 맛있었음. 성겟국을 먹어볼 걸..)
1:30  해안도로 버스를 타고(버스 운전사 아저씨들이 내릴 곳을 알려줌), 김영갑 갤러리 쪽으로 이동.
2:15 정류장에서 내려서 김영갑 갤러리 가는 길(30분~40분?)이 걷기에 아주 좋음.
갤러리 안에서 좀 쉬고 놀다가,(갤러리의 사진들이 좋기는 하나 심금을 울릴 정도는 아님. 아마 김영갑이란 사람의 삶 때문에 더 유명해진 듯.) 무인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쉬다가 3코스의 반을 걷기 시작.

3코스가 좀 길어서 가장 지루하다고 한 사람도 있고, 가장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내 생각엔 우리처럼 김영갑 갤러리부터 끝지점까지 걷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함.
처음부터 다 걸었다면 힘들고 지루할 수도 있을 듯함.

김영갑 갤러리부터는 내륙 조금 걷다가 바다목장 쪽으로 빠져서 마을로 해서 다시 해수욕장 쪽으로 가는 길이었음. 우리는 매우 만족했다는......(어깨가 좀 아프고, 발바닥이 좀 아팠지만 모래사장에서 신발 벋고 걷기도 하고 재밌었음.)

7:30  3코스 끝 지점 표선해수욕장 도착.

 
<3일>
-비자림: 강추!!!!!!^^
 교통편이 안 좋은 게 문제임(한 시간에 한 대 정도 구간 버스가 다님).
 우리처럼 걸어가겠다고 하는 건 무리임.(올레길이 아니라서 차가 너무 쌩쌩 달림)
택시나 렌트를 해서 가거나, 우리처럼 히치하이킹 이용.

-피닉스아일랜드: 레스토랑이 훌륭함. '지니어스 어쩌구' 명상센터도 재밌음.
 섭지코지 쪽에 위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레스토랑이 아주 훌륭함!! 꼭 가 보시길. 맛도 있고 점심 메뉴 가격도 괜찮음.
 걷다가 힘들 때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잠시 잘 먹고, 상큼하게 잘 쉬고 오기 좋음.

-마지막 날에는 '올레 짐 옮기는 사람'에게 미리 배낭을 숙소로 옮기게 했음.
 굳이 올레길은 고생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이라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시길.
 코스 1구간 당 기본이 3천원. 짐이 하나 더 추가되면 +2000원.
 아름다운 길,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게 다니는 게 좋지 않을까.

-숙소로 돌아가서 씻고,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 구경했음.
  숙소가 시내라서 시장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음.
  귤 한 봉지 사 옴.

-꼭 가 볼 식당: 천지연 폭포 쪽에 있는 "들어본 천지연 식당"(064-762-7073)/서귀포 쪽임.
                     삼보식당 건너편.(삼보식당은 그 동네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식당이라고 함)
                      자연산 회를 파는 곳인데, 안 가면 정말 후회함.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엄마와 나도 완전 회 맛에 반해 버림!!!! 특히 '벵에돔 회'와 '아나고', 이름은 잊어버린 무슨무슨 회(돔 종류)의 뱃살은 정말 맛있었음TT. 두 사람이 5만 원. 아..매운탕도 정말 기절할 만큼 맛있음. 아.................!!!!TT


<4일째>

8:20 천지연 폭포까지 걸어서 갔음.(30분?)
9:00 10년만에 간 천지연 폭포. 아침에 가니 아무도 없고 좋더라고.
10:30 근처 이중섭 미술관.
       그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이중섭로를 만들어 놓고, 가로수, 맨홀 뚜껑, 보도블럭 등도 다 이중섭 그림으로 되어 있음.
       신경 많이 썼구나 싶음. 재밌음!

12:00 중문단지로 이동, 살 것이 있어서 컨벤션센터 1층에 있는 면세점에 들러서 후다닥 사고(이병헌이 이 날 사인회를 한다고 포스터가 붙어 있었음.)// 떠나기 전 3시간 전까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함. 1인당 한도는 40만원. 제주공항보다 면세점은 조금 큼.

12:30 가기 전부터 내가 노래를 했던 테디베어박물관에 감. 흐흐흐....터무니없는 7000원이라는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로 넘쳐났음. 엄마에게 테디베어 인형 하나를 졸업 선물로 받음.ㅎㅎㅎㅎ  테디베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 줄 수도 있을 듯하나, 음- 두 번은 절대 안 감.

1:30 중국집에서 잡탕밥 먹음.//롯데 호텔 뒤 편에 식당이 좀 있음.
2:10 롯데호텔 앞에서 리무진 타고 공항으로. 40분쯤 걸렸나?(제주 공항에 도착해서도 호텔 리무진을 타고 오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일 듯.)
3:55 비행기 타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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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보니 사람들이 길을 걷는 이유를 알겠더라.
차를 타고 이동해서는 느낄 수 없는, 좋은 점들이 길 위에 속속 박혀 있더라고.
짬이 나는 대로 올레길은 계속 걸어보고 싶음.
공기도 좋고 길도 아름답고......
공기만 좋다면 서울에 있는 북한산 산책로도 한 번 걸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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