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봄날, 자꾸 자꾸 지하로 나를 가두러 간다. 짐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서 들어간다. 도스도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주인공처럼 스스로를 지하 감방에 가두려 한다. 내가 선택한 일이긴 하고, 예전처럼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공 치는 날도 아주 많지만....어쨌든 최소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렇게라도 하고 있다.

자꾸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주니 더 일이 안 된다. 목표를 정해 두고, 규칙적으로 하루에 1000자씩..이런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아직까지도) 몰랐다는 게 더 신기하다. 인간은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하는데, 눈은 바깥에 달려 있으니 남이나 비판하고 평가하면서 산다. 옛 속담 하나 그른 거 없다.

동기 부여, 이런 행위를 하는 의미가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의미 있는 연구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야 지치지 않는다. 정년까지 18년 남았으니,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음.

지금 쓰고 있는 일의 의미는, '완성'이다. 어질러 놓은 것 정리해서 완성해 낼 수 있느냐를 일단 시험해 보는 거다. 끈기 테스트라고나 할까.

 

 

오늘은 J가 일찍 하교하는 날.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다. 

 J가 남긴 밥을 아침으로 먹고, 설거지를 해놓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오늘이 스터디로그인한 지 3일째인데, 월요일과 화요일은 전혀 소득이 없었다.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있다고 논문이 쓰여지진 않는다는 점과 공부 장소로는 여기, 10번, 이곳이 낫다는 거다. 4월엔 여기 와서 논문 작업을 해야겠다. <지하생활자의 수기>가 시작되는 건가.

일반 도서관에 가니 다른 책도 보게 되고, 좀 산만한 것이 논문을 쓰는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음악도 잔잔히 흐르며 햇빛이 잘 드는 그곳.. 설렁설렁 책을 읽거나 블로그 글을 쓰는 데는 쾌적하고 좋겠더라. 잡문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니까 아이디어가 절로 떠올랐다. 어제는 도서관에서 뜬금없이 책을 하나 기획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사서나 관장..뭐 그런 직업은 어떨까? 그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 거지? 도서관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오늘의 Study log in:  9:30. a.m.

서론 작성 ------ 2장 정리------ 가 목표다.

 

9시 수영

10시 20 귀가, 정리하고.

10시 45 출발/ 서브웨이에서 이른 아점 w.집에서 내린 커피

11시 30 도서관 도착, 헤르타 뮐러(2009), <<숨그네>>, 박경희 역, 문학동네. 상호대차한 책 도착. 앞 부분 조금 읽음. 

log in 12시 공부 시작--------> 5시까지 (5시간!)

12:00 서론 쓰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