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쉽게, 즐기면서, 재미있게 아이 키우기

2. 무리하지 않고 차곡차곡, 즐겁게 지식의 탑을 쌓아 나가기. 공부하는 행위가 내 삶에서 자연스러워지기

3.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대방이 어느 누가 되었든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이 세 가지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떠한 삶의 자세로, 매일매일을 어떻게 운용해 나가며 지내야 하는 것일까.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 보자. 내년에는, 후년에는..점차 위의 세 가지 바라는 바에 가까워지고 있을 수 있도록.

토요일. 벚꽃이 흐드러진 날이다. 거실 창으로 아이 방의 창으로 꽃동산이다.

다음 주에는 남편 생일이 있고, 그의 생일은 여전히 나에겐 즐거운 날이다.

코로나가 어떻든, 주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든, 

나와 남편과 아이. 우리 세 식구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 작은 세계 안에서는 평안하고 따뜻하다.

문제는 이 세계에서 약간 벗어나 모두가 잠든 새벽이면 찾아온다.

오늘의 모든 일과를 다 끝내고,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책상에 앉아 있는 이 시간. 혹은 그냥 자자 하고 침대에 눕는 시간이 되면, 내 일들..쌓여 있는, 해야 하는, 그러나 뭘 정확히 어느 지점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들과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 나를 위한 루틴은 없다는 사실과 시간이 가고 있다는 것과 이렇게 다음 주 평일이 되면 수업하기에 급급해서 떠내려가지는 않을까. 

모든 것이 중요한데, 이 균형을 어떻게 맞추어 나가야 하는지 2022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건 여전하다. 그리고 헤메고 있는 나 역시 여전하다.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었고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텐데. 그리고 난 이제 한국에 와 있고, 이런 생활을 한 지 2년차인데. 어떡하나 어떡하나. 멀티에 능하지 못한 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을 버려야 하나를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

자잘한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결론... 사람은 안 바뀐다는 결론.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후배의 생각을 엿보다가, 내가 어느덧 육아 6년차가 되어 가고 있고, 예전보다는 이 세팅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성장해 나가듯이 엄마들도 같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 같은 나를 되찾으려는? 움직임들-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야 하고, 밤을 새서 집중적으로 일을 해내고, 감정이 풍부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은 처음부터 잘못된 설정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집에 사람이 늘었고, 그 사람은 나의 아이인데, 어떻게 이전의 나와 똑같은, 나를 찾는답시고, 나를 주장하려 했단 말인가.

어리석었다.

나도 아이처럼 성장하고 진화해 나가야 한다.

이 아이가 하루하루, 매월, 매년 모습이 다르게, 사랑스럽고 똑똑함을 장착하며 커나가듯이,

엄마인 나도 매월,매년의 모습이 이 아이와 보조를 맞춰 엄마다운 안정감과 따뜻함을 장착해 나가고, 그러면서 나의 일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지속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진화'를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너와 내가, 우리가 잘 살 수 있다는 것.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이전 모습 그대로 버티는 것이 다가 아니고,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래도 잘못된 설정이다.엄마는 진화 중. 네가 자라나는 것처럼 나도..., 진행해 나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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