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0. 화요일. 24도. 가을 날씨 시작할 것 같음.

그동안 운빨로 먹고 살았던 나. 학위를 받자마자 취직을 했고 항상 연구실이라는 곳이 있었다.

2022년. 9월 19일. 처음으로 연구실이 없다. 

카페에서 공부하기도 안 되고, 집에서 공부하기도 안 되어서 그간 헤매이다가...  연구실이 있던 삶처럼, 코로나 이전처럼  생활의 루틴을 찾자고 헤매이다가... 시간은 가고 연구 성과는 없이 2022년이 끝나가고 있다.

무섭다. 생활인과 공부하는 사람의 언저리에서 소멸되어 버릴까봐.

지난 추석 이전부터 그냥 닥치는 대로, 컨디션이 허락하는 대로 앉아 있어 봤다. 특히, 아이를 재우다가 같이 잠들고 밤 11시30분쯤 깨어 아주 몸이 가뿐하고 맑은 상태. 그때 그냥 책상에 앉아봤다. 새벽 네 시, 다섯 시까지 말짱했다. 앉아서 책을 들여다 보고, 계획도 세우고 생각도 했다. 아주 조용하고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J의 등원 준비를 시키느라 일어나야 한다는 것, 수면의 질이 낮아지니 눈이 시리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논문 쓰기 같은 경우도 생각보다 생산적이지는 못했다.(그치만 공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 탈 수는 있었다.)

이렇게 닥치는 대로 산 지 10일가량이 된 오늘. 

-눈이 시리고 피곤함/ - 발표 논문 못 끝내서 못 넘김/ -데드라인 어김/ 내일 강의도 있는데.... 이러면서 앉아 있다.

일단 이번 주에 발표 논문을 넘겨야 하니, 이 모드로 그냥 계속 가긴 가야하고. 그 다음 주부터는 8시에 일어나고, 1시쯤 자는 생활 패턴으로 다시 돌려놔야 할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아침형 인간은 아무래도 힘들고.

-8시 기상/ J 등원시키고

-9시-9:30 준비하고, 집 대충 정리하고 나감. * 주의! 집에서 나가야 함. 집에 있으면 자꾸 집안 일을 하거나 생활인으로서 필요한 것들을 검색하고 사둔다. 나가야 함. (도서관이나 학교)

-9시30- 공부 시작하는 시간 (9:30-1시/ 2시-4시30) (-강의 시간 제외)
*주의! 이메일 확인만 한다. 바로 답장 보내야 하는 것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밤에 처리. /
인스타, 카톡, 유튜브 등 보지 않는다! 산만해지고 다른 길로 샐 수 있다. 답장이 필요하다면 점심 시간에 밥 먹으며 처리한다.)

1시 -2시점심 식사/ 걷기
(주의! 꼭 걷는 시간을 확보한다. 바로 앉으면 소화가 안 되면서 졸림/ 통학은 걸어서.)

2시-4시30 오후 공부/
4시40 저녁 식사 뭘 먹을지 생각, 준비/ J 하원./

           J와 함께

9시 30-10시 씻기고 재움

10시30-11시 밤 공부 시작(이때 주로 강의를 준비하고, 일을 하면 되겠다. 이메일 보내기라든가..연락 같은 것들)

1시 정리하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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