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어교사양성 과정 강의를 했다.


 다양한 연령대, 배경, 성별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건 처음에는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하다보면, 하고 나서 기분이 더 좋다. 돌발상황과 재미난 질문들.이런 것들이 강의자에게도 자극이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항상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똘똘이 스머프 하나, 엉뚱한 질문을 하는 사람 둘, 매우 심각하고 진지한 질문을 하는 사람 셋, 나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고 싶어하는 사람 넷이 꼭 출연하는 것도 재밌고. 


공부하는 길을 가면서 이 일이 나름 재미도 있고, 안 해서 문제이지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문제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발로 뛰고,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가며, 사람들을 이끌며, 행동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동경해서인가.(다음 생에 태어나면 언어를 다루는 일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런 시큼털털할 때 이런 강의를 하다보면, 뭔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어렴풋이 느껴지고 반응이 바로 오니... 좀 위안을 얻게 된다.


전공 이야기를 일상어로 쉽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 하지 말고 공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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