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한 일-이해할 수 없다.

정말 이상하다. 연구실에 앉아 있으면 집에 가기가 싫다. 딱히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렇게 앉아 있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일 또 올 건데, 집에 갔다가 씻고, 자고 몇 시간 후에 다시 오기가 귀찮다.

특히 자는 일은 정말 귀찮다. 쭉 새벽까지 공부를 하면 정말 잘 될 것 같은데, 여기서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가 씻고 자야된다.  뭣 좀 해 보려고 하면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니......! 잠을 안 자고 이 상태로 11시까지 연구실에 있다 집에 가면, 다음날 골골댈 것이 뻔하고, 내일 하루는 망하게 될 거다. 아...체력이 문제다. 어쩔 수 없다. 가서 씻고 자 줘야 한다.

2. 도 닦은 5월- 사리 나오기 직전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그야말로 징했다. 날이 좋다보니 바깥으로 나가고 싶고,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보니 애인이 필요했다. 아니 뭐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고, 달달한 5월에 혼자 있는 건 안 어울리지 않는가. 게다가 시간까지 남아 도니 말 그대로 돌 뻔했다. 

최근에는 혼자서도 잘 살아나가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 같다. 별로 취미에는 안 맞지만 혼자서도 잘 살아야 둘이서도 셋이서도 넷이서도.....잘 살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거의 도를 닦고 있다. 사람에게서 힘을 얻는 유형이(최근에 명확히 알게 된 사실임) 이 아름다운 5월에 여러 가지 유혹들을 이겨냈으니, 정말 장하다!!!!!!!!!
 

(그런데 연애하지 않는 5월은 정말..... 최악이다. 이건 정말 아니올시다다. 내년에 비하면 그나마 내 젊은 날이 이렇게 가고 있다니 아깝구나. 아...참..나..원.@@ 정말 난 이렇게 늙어가야 하는 건가? 공부만 하면서! 수도승처럼! 교회와 학교를 왔다갔다 하면서! 학생들에게 헌신하면서! 세상에....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지?! 믿기지 않는 일이, 내 일로 일어나고 있으니...... 참, 나, 원, 세상에!)


3. 더운 6월- 평정심을 기대함
5월, 빨리 끝나라. 딱 하루 남았다.
  6월부턴 좀 더워지니까 마음의 동요 없이 잘 살 수 있을 거다. 아마도. 

  다른 선생님들이 하기 싫다고 해서, 약간 떠밀려서 계절학기도 맡았다.(어찌됐든 나름 신입이니까 그냥 군말없이 했다.) 흠....계절학기. 이건 또 어인 일인지. 뭐 애들하고 재밌게 잘 해 보면 되지.


4. 과제중심형 대화에 능함

회의가 생각보다 자주 있다. 몇 번의 회의 결과 일에 책임을 지고, 그 일의 결과가 쌈빡하고, 일이 빨리 해결되었을 때 마구 힘이 솟는다는 걸 알았다.그리고 회의하는 짧은 순간에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난 회의형/업무형 인간인 것 같다. 관계중심형 대화보다 과제중심형 대화가 훨씬 쉽다. 이런 인간류가 별로지만..... 어쩌겠는가. 이젠 인정해야지.


다만 회의할 때 조심할 것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내 의견을 말하기 전에 남의 이야기를 먼저, 잘 들을 것.
2) 불분명한 이야기를 누가 할지라도 그 사람 입장이 되어서 끝까지 잘 듣고 난 후, 
   그 사람 의견의 좋은 점을 칭찬하거나 의의를 말한 후, 내 의견을 개진할 것.
3) 목소리와 언어표현은 부드럽고 완곡하게 할 것.

회의할 때 의견을 내 놓으라고 하면 가만히 있다가
남이 실컷 얘기하고 난 뒤에 토 달면서 자기는 성인군자라는 식으로 허허 웃으면서 말하는 유형이 제일 싫다.
그치만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오죽 살기가 힘이 들면 그렇게 되었겠는가.(비겁한 기회주의자! --+) 그래도 미워하지 않으리......(사실 미워하고 있다.)
아...하나님, 도와주세요.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교만함 때문이다. 잘난 것도 하나 없으면서.
아..이러면 안 돼.
그 사람의 장점을 생각해 보자.흠흠흠흠흠흠흠...............모르겠군.


+논문이나 공부거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상대방의 성별이나 나이, 직위와 관계 없이 아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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