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끝났네.
아..지친다.
날 지치게 만드는 직장.
그리 나쁜 조건도,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이 쭉쭉 빠지는지.
분명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이 맞는가봐.
4월이 오고.공부할 것은 쌓여만 가고 시간은 모자르고, 몇 시간 더 공부하다보면 잠이 모자르고.
이젠 하드렌즈 끼는 것도 포기. 강의할 땐 겨우 버티겠는데 4, 5시간째엔 벌써 눈이 뻑뻑하고 충혈되니...
할 수 없이 안경 쓰고 다녀야겠네.
안경 쓰면 더 학생같은데.
가뜨기나 요즘 주위 선생들이나 조교, 학생들한테까지도 고딩, 중딩, 심지어 초딩 6학년같단 말까지 들었는데... 이건 사실 그냥 욕이지..뭐. 좀 쎄 보이는 걸로 하나 더 맞출까 해서 안경점에 가 보긴 했는데, 안경사 말이 '워낙 착하게 생기셔서' 보통 안경으로는 다 학생같을 거라나. 뭐야...이 말 뜻은!

화장을 하든 옷 입는 스타일을 바꾸든 뭔가를 바꿔야 하나 어째야 하나. 이거 원...
이런 거 신경쓰고 살기 귀찮은데, 어쨌든 사람들 앞에 서 있는 직업이다보니 안 쓸 수는 없고..
스트레스다.

게다가, 3월 수고하고 일 열심히 한 상으로 내게 선물해 준,
잔뜩 기대하고 구입한 Misa tango는 기대 이하였다.
물론, 2번 트랙 'gloria'의 합창과 피아졸라 곡에서 반도네온 연주는 정신이 번쩍 날 정도로 최고였지만...
나머지는 '그냥그냥 저냥저냥'

제일 실망한 건,1번 트랙 kyrie와 마지막 트랙 libertango.
곡도 멋지고 연주가들의 기교도 뛰어난 건 알겠는데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는 소리라니..
가장 최악이지 않은가.
겉은 다 번드르르한데 마음을 울리지 못하다니!
하긴 어릴 때부터 난 유려한 도밍고 소리보다는 힘 있고 정직한 소리인 파바로티가 좋았으니까. libertango의 해석도 새롭지 않았고...
오랜만에 CD 샀는데...쩝.

Kyrie, Gloria, credo, sanctus, agnus dei....
언제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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