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나름 '출장'이란 걸 처음 가 보게 됐다.

파트너가 안 오는 이틀 동안은 하루에 7시간씩 강의를 해야하긴 하지만,
나머지 4일은 오전에 서너 시간만 강의를 하면 자유 시간이니, 남는 시간에 무얼 할까 은근히 기대가 된다.

하루 이틀 정도는 학교 근처에 나가 구경도 하겠지만,
노트북을 들고 가서 남는 시간에는 조용히 공부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핸드폰도 안 되고 나를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의 일주일 간의 생활.
쓸데없이 신경 쓰는 일도 없을테고, 아주 한가하고 여유롭지 않을까?


오랜만에 기대되는 일이 생겼다.^^


2001년 처음 만났던 아유미 언니.
국어학 파트의 쌩하고 딱딱한 분위기와 달리 언니는 참 따뜻했다.
중세국어 2인 스터디를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4년만에 만난건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언제 만나도 반갑다. 정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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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라진 것이라면, 언니에게 한국 나이로 3살인 아들 유타로가 생겼다는 것.
정말 귀엽다.=)
게다가 한국어도 얼마나 빨리 배우는지, 특히 의성어 중심으로! 아주 똑똑하다.
우주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언니 남편분도 함께 오셨는데, 정말 성격 무던하고 좋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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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후년에 만나면 우린 어떤 모습일까?
내년에 만나면 꼭 학위 논문을 서로 건네주며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몸은 바다 건너에 있지만, 공부하는 길에 좋은 동반자가 있어서 든든하다.
서로의 모습에 대해 기대하게 되는 것도 기분 좋은 일.

하루씩 완결하는 삶,
매일 맞는 하루를 새롭게 바라보며 시작하는 삶의 가능성에 대해 엿보다.

5시 동이 트면서 눈이 떠졌다.
새 소리가 울리고, 하늘이에게 밥을 주고, 샤워를 한 후 책상에 앉아 숨을 크게 쉬고 공부.

영혼의 평안을 위해 할 것이 꼭 일상생활과 분리된 것이 아님을 오늘 조금 맛보았다.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제게 어떤 삶을 준비해 놓고 계신건가요.
삶에 대한 기대도 조금 해 본다.


일찍 일어나니,
논문거리가 생각이 났고,
'반쪽'이라는 노래 가사도 떠올랐다.
영감이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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