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페이스북, 블로그를 한창 재밌게 하다가도
과시, 허풍, 선별된 거짓들로 가득하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 정나미가 확 떨어진다.

사람들이 다들 아는 것은 많아져서 말은 많아졌는데,
의미없는 말들, 혹은 이기적인 말들로 세상이 가득가득가득 차는 것 같아서 귀를 닫고 싶어진다.


그런데도 이런 웹 세상을 자꾸 기웃거리는 이유는,
사람들하고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이거나 가끔 어떤 이의 블로그를 보며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어서인 듯하다.


다음주는 중간고사 기간이고, 시험 문제 출제와 복사는 어제 다 끝냈고, 다음 주는 수업이 없으니 한가한 금요일이다. 연구실에 갈까 하다가 K언니가 나올지도 모르고, 엄마도 없고 해서 하늘이와 함께 집에 조용히 있다.(아..제발 전화 등으로 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면서. 점점 내가 누구와 함께 살기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_-; 아니, 뭐 이렇게까지 생각할 건 없고, 독립된 조용한 내 방만 하나 있으면 된다.)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서 뉴스도 보고, 남의 블로그도 꾹꾹 눌러보았다.
김탁환 씨의 블로그 글을 보다가, 소설가나 연구자나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생각에 반가웠다. 긴 호흡으로 무슨 일을 하려면 누가 뭐래도, 자기만의 의식 함양을 위한 행위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일반화시킬 순 없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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