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오늘 계속 같은 주제로, 관련된 일들이 생겼다.

P 선생님의 프랑스인 남편에 대한 얘기-

오늘 40번째 생일은 맞은 남편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을 세 가지만 얘기해 보라고 했단다. 그러자, 1. 따스한 햇빛, 2. 그 아래서 마시는 맛있는 커피, 3. 이런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라고 했단다.

그 선생님은 이 대답이 프랑스인다운 답변이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듣고, 뭐랄까...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난 뭘 바라보며 살고 있나, 무엇 때문에 요즘 이렇게 머릿속이 시끄러운가 싶었다.

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난 뭐라고 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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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 수요영성클래스에서도 성경을 묵상하면서 이와 비슷한 생각을 또 하게 됐다.

율법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율법학자는 예수를 만나자, 모든 계명 가운데 가장 으뜸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마가복음 12:28). 이처럼 자잘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난 후, 궁극적으로 묻게 되는 것은 전체에 대한 것이 되는데,

그렇다면, 인생에서의 궁극적 질문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가 된다.

P선생님의 프랑스인 남편이 또 떠올랐다. 그분은 저 질문에 대해 굉장히 간단하고 담백하게 얘기했겠지.

목사님께서 내게 저 질문을 하셨을 때, 말하기가 뭐해서, 또 목사님도 내게 진짜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닌 듯하여 가만히 있었지만 사실 떠오른 대답이 있었다.

'사랑'-사랑을 충분히 주고 받으면서 사는 것.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결핍되어 있구나
그래서 내가 때때로 삶이 허하고 우울하게 느껴지는 것이었구나 싶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사랑을 주고 받는 대상이 꼭 가족이나 연인, 자식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대상을 넓힐 수 있는 것인데.

오늘 묵상한 마가복음에서도 예수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마가복음 12:30-31)."라고 하신다.


목사님은 사람들이  이러한 인생의 큰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방황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simple life'를 살 수 있게 된다고.


제대로 삶을 살지 못하니, 제대로 사랑하지 않으니까
살아가는 것이 단순하지 않고 마냥 복잡한 것이었다.
이것저것 중요한 게 많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종류만 많은 분식집에서 어느 하나 제대로 내 오는 음식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고,
그 다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딱 부러지게 알고 가자.

이왕 태어난 것, 병든 인생으로 시들시들 살다가 가지는 말아야하지 않겠나.
꽃을 피우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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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중 떠오른 2012년의 키워드는 '정면돌파'다.
삶을 관통하여 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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