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로맨틱 코미디라고 불리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신나게 봤다. 매주 토요일에 업데이트되어 올라오는 그 드라마를 보는 게, 재이를 어렵게 재우고 난 뒤에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책 중 하나였다.


중간에 두 회와 15회차가 약하긴 했지만, 16부작으로 완결되기까지 훈훈한 드라마였다.

관심없던 이종석이란 배우의 안정된 목소리(한석규 이후 목소리가 들어오는 배우), 연기도 곧잘 하네, 모델 같은 몸.

오랜만에 보는 이나영 씨. 그냥 예쁘다고 하기엔 외계인 같은 독특한 얼굴, 캐릭터에 잘 스며들어 배우들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있었다.(이나영 역시 한없이 길다랗고 가느다란 모델 같은 몸.)


끝난 게 아쉬우면서도

로맨스 드라마라는 건 '서로 좋아하고, 달뜨고, 설레고, 세상의 중심은 핑크빛인 우리 둘'이라는 한정된 시간만을 그리고 있으니, 16부작으로 잘 끝냈네 싶다.


일상의 지리멸렬함은 1도 찾아볼 수 없는 로코.

아무도 어지럽히지 않고, 청소도 데이트를 빙자해 하는 모델하우스 같은 집.

설거지가 쌓여 있지 않은 집. 매끼 뭘 해 먹을까 생각하지 않는 집.

세탁기를 돌리지 않고 건조시키지 않아도 되고, 개켜 넣지 않아도 되는 집.

항상 깨끗한 차.

아줌마가 되니 이런 게 어쩔 수 없이 보이고, 그래서 더 보게 된다. 선망의 눈길을 던지며...

이래서 아줌마들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되나보다. 모든 게 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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