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간, 8회의 운동이 끝났음.
여덟 번 중 여섯 번 출석.
지역 스포츠센터 발전 기금으로 돈만 갖다 바치던 예전의 모습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오늘은 마지막이라 그간 했던 스텝들을 총정리하는 시간.
음악에 맞춰 걷고 팔짝팔짝 뛰고 계단 같은 곳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데,-춤까진 아니고 그저 순서가 정해져 있는 스텝-
어찌나 나의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주시는지....매 번 민망해 죽겠다.


틀어주는 노래들도 좋고, 음악에 몸을 실어 스텝을 밟아주면 참으로 좋겠건만
순서를 기억하면 박자를 놓치고, 박자감을 살리면 순서를 까먹는다.
거울로 간혹 내 모습을 보면 거의 깡통 로보트 같다는 느낌.


아무리 몸을 안 쓰면서 살기로서니, 내 몸 하나를 이렇게 못 가누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 뒤를 이어 25분간 하는 근력 운동은 더 웃기다.
조금만 하면 땀이 쏟아지고 얼굴은 새빨개진다.
다리는 부들부들 팔은 부르르 떨려서 꼭 하늘이가 오줌 누는 폼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선생님 왈 근육량이 너무 없어서 그런 거라는데......
올리브와 똑닮은 명랑하고 쾌활한 우리 선생은 나와 같은 동작을 하는데도 어찌나 보기가 좋은지. 꼭 나이키 광고에 나오는 '상쾌하고 에너제틱한 여자' 같다.


선생 보기 민망하지만 다음 달에도 또 등록할 생각이다.  
도전, 몸치 탈출,
도전, 머슬 우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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