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3.30

돈에 신경 안 쓰고 살다가,

문득,

신경 쓰게 되는 때가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고.(아, 이번엔 월급을 받게 되면서가 시작이었다.)

 

이럴 땐 통장 잔고도 들여다보고 해님이 나오면 얼마가 더 생활비로 쓰이게 될지 아주 막연히....생각도 해 보고,

갑자기 가계부도 끄적이게 된다.

결과는? 백발백중 뒷골이 땡기고 가슴이 답답해진다.ㅜㅜ

 

지금도 그렇다. 아...

우석은 나보다 더한 자신감인지.....뭐, 그의 돈에 대한 태도엔 사실 관여하고 싶지는 않다.

돈에 절절매고 끙끙거리는 편보다는 백 배 낫다고 생각할 뿐.

 

 

매달 꾸준히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으니 괜찮다 여기다가도

꽤 넉넉하거나 안정적인 재정 상태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게...

나이를 생각하면 갑갑하기도 하다.

그러다가도...돈이 쌓여 있으면, 또 뭘 할건데에까지 생각을 하게 되면,

모르겠다가 답이다.

 

사실 지금 당장 돈이 좀 더 많아도 하고 싶은 건, 뭐 그리 대단한 것들도 아니고....지금도 하려면 할 수 있는 것들인데.

- 예쁜 침대 시트랑 예쁜 베개 커버로 바꾸기. 봐 둔 게 있는데 20만 원 돈하는데 좀 비싼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다.--> 사실 지금도 할 수 있는 것이긴 하다.

- 침대(베드가 천으로 된 것!) 바꾸기

- 소파 바꾸기(ㄱ자 형으로, 해님이도 눕히고 할 수 있는 걸로)-->이것 역시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없는 것도 아니니..좀 좋은 일이 있을 때 선물로 할까보다

- 아, 큰 돈이 필요한 것도 하나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서재를 분리할 수 있고, 해님이 짐도 넉넉히 놓을 수 있게.-->그치만 지금도 뭐 나쁘진 않으니까. 게다가 이사를 하기엔 지금 시기도 부적절하다.

 

 

그래도 좋은 집도 있고.

건강해서 수입도 있고.

다행이고 감사한데, 저런 물욕이 문제인가?? 헉.

...

아니면, 그냥 봄맞이+해님이 낳기 전에 기분 전환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논문은 안 쓰면서 계속 생각만 하고 있는데, 좀 지겹고... 

별로 기대될 것 없는 하루하루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은 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하아- 임산부는 밝고 긍정적으로 지내야 한다던데. 쩝....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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