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야 이 세상에는 천성적으로 유순하며, 이기적이지 않고, 자기표현에 무디며,
큰 욕심 없이 매일매일을 성실히,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꽤나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은 큰 꿈을 그리지도 않고, 삶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느낌에 무디고, 어떤 욕구(need) 때문에 지금 자신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분석하려 들지 않는다.
그냥 살아간다. 매일매일을.




어제 '토끼 기르는 얘기'를 키득키득 웃으며 한껏 하는 아이(?)를 보면서,
난 위의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 애가 하도 재밌어하면서 얘기를 하길래, 그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귀여워서 같이 웃긴 했지만, 잠깐 의식을 분리해서 '저 애는 참 재밌고 신나는 것도 많네....' 싶었다.



내가 20대 때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이 반대였던 것 같은데......
우리는 너무 심각하거나 이상적이었고, 자기주장이 있었고, 자기표현을 좋아했고, 삶에 대해 욕심이 많던 무리였다.

그들의 30대는? 글쎄.....요즘은 다들 뿔뿔이 흩어져 있고,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이젠 어느정도 중화가 되었을 수도 있겠고, 여전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나처럼 뭐가 뭔지 더 이상 판단하기에 지쳐있어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해 보려하는 수도 있겠고...

다들 함 보고 싶네. 同類였던 무리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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