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쓰다가
나는 예전부터 '이 논문은 ~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패턴을 아주 싫어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논문이 시작하는 순간, 독자에게 그 어떤 흥미도 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쓰는 사람인 내 마음도 확 닫히고 막히는 걸 느꼈다.


자유롭고, 재미있게 글을 써야겠다.
아무리 딱딱한 논문이라 할지라도 지루하고 고루한 어투와 쓰기 방식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지금의 어느 시대인데!
특히 OOOO 학회의 캐캐묵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소위 '논문 삘' 나는 글쓰기 방식은 정말 숨이 막힌다.


학문적 글쓰기의 틀도 이제는 조금씩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
아니, 확 바뀌어야 한다.

어차피 서로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자고 글을 쓰는 것인데,
현학적인 글쓰기 어투라니 이게 웬 말인가.


자유롭고, 재미있게 논문을 쓰자.
그러나 내용은 진지하고, 헛되거나 현학적인 말들의 잔치가 아니도록.



그동안 내가 논문을 쓰면서 쓸데없이 너무나 점잖은 척 하려 했기에(?),
(어쩌면 잘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게 얘기를 해야만 했을지도 모르고.....)
글 쓰는 게 지루했다는 것을 심사 한 달 전에야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출판 전까지 두 달이 남아 있으니,
내 스따일대로 밀어 부쳐야겠다.

새 희망이 솟아나는군!
해 보자.

후우-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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