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이지희>


겨울의 문턱에서

                                         

겨울의 문턱에서
그의 마음을 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나를 스치고 지나갈 때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버리고, 또 잊은
그의 마음을 알아버렸다.


나에게 돌아올 거란
희망조차 갖지 말라는 것일까






바람에게

                         



바람에게
부탁한다.

다시는 그의 모습에
내가 아파하지 못하도록

그의 소식을 가져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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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잔치국수를 먹으며 아빠에게 들은 시 두 편.
국수를 먹다가 마음이 울컥했다.
버스 편 때문에 새벽 6시 반 차를 타고 학교에 왔다가, 저녁 6시 반 어둑할 때 하교를 한다는 중학교 2학년 학생.
서후리에 산다는 이 소녀는 어떤 아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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