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있는 여자들, 내가 이 쪽엔 젬병이라 그런지
가까운 사람들 중 몇몇을 빼고는 '의리파'는 구경을 못 했었다.

대략 나와 내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은 경우는 밝으나
서로 끈끈한 의리로 뭉친, 이런 식의 스토리는 함께 나누지 못한 편이다.

의리를 다지려면, 고난을 함께 나눠야 생길 것 같은데,
아마 다들 평탄히 살아온 까닭도 있을 것이고,
고난이 닥쳐올 땐 다들 가족이라는 기댈 언덕이 있으니 그랬던 것도 같고....
여하튼, 의리 있는 여자들 주위에서 별로 구경해 본 적이 없었다.(우리 엄마 빼고. 우리 엄만 정말 의리파다.)




대학원에서 만난 지 올해로 딱 10년인 사람들.
난 이상하게 특별히 친한 사람도 없었고, 특별히 친하지 않은 사람도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대학원에 와서 나와 꿍짝이 맞는 재미난 사람을 찾지 못했고, 은근히 독특한 구석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상한 내 취향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약삭빠르지 않고, 책임감 강하고, 세심하고 성실하다.
물론 다른 사람 일에 관심도 (참) 많지만 그만큼 함께 공감할 줄도 알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른 사람들'이다.




......
언니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날이었다.


사람한테 '진짜 마음'을 주기까지 참 시간이 오래 걸리는구나......
그냥 정, 마음 이런 걸 휙휙 잘 주는 줄 알았었는데,
'진짜 마음'을 주기까지는 이렇게 오래 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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