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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브라운 박사가 싸 온 소세지 빵을 먹으며 수종사에서 찍었다. 저 나무가 빗같이 생겼다며 키득거리며 한 장.



수종사-->운길산-->수종사에 내려와 차 한 잔의 코스.


작년 설 쯤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소박한 모습의 수종사는 변해 있었다.
은행나무를 보러 가기 전에 있었던 오래된 문은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고,
들어가는 입구에 스피커를 달아 어쩌고저쩌고 소리가 들리게 해 놨다.
무슨 정자 같은 것을 짓고 있기도, 새로운 문이 생기기도 하는 등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안 어울리게 '쌔빠따 큰 불상" 조각을 떡 세워 놓기도........(돈을 좀 버셨나 보다.)



이 날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운길산 능선길이었다.
운길산 정상 쪽의 반대 편 봉우리로 올라갔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인적이 드문데다가, 수종사에서 올라갈 때와는 다른 길로 다시 내려 올 수 있어서 좋았다. 브라운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마음에 맞는 길을 찾아 꽤 즐거운 듯했다.^^
 
550여 미터 조금 넘는 위치에서 바라본 남양주 쪽(?)의 마을을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난 바위 낭떠러지가 무서워서 바위에 납짝, 비스듬히 요염한 자태(=이상한 자태)로 한참을 누워 있었다. 산에 가 보면 내가 얼마나 '호연지기'라는 게 없는 지 절실히 알게 된다. 어찌나 쩔쩔 매는지......


등산 자체는 힘도 들고, 다음날 몸도 뻐근해서 그리 재밌는 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산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경치들,
조금 올라갔을 때 심장이 펄떡대는 느낌들이 좋아서 다음번 산행을 또 상상해 보게 된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소백산(?), 무슨 산이 예쁘다고 브라운이 얘기해 줬었는데....언제 또 한번 가 보자고 해야지.

2009. 3. 28. 토요일. 운길산.

*아줌마가 된 우리 둘은, 나무에 등을 부딪히고 맨손 체조를 열과 성을 다해 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등이 시원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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