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통과의 기쁨도 잠시,
제본을 하고 도서관에 제출하는 날이 7월 8일로 예상보다 빠듯하게 잡힌 터라
심사일 다음날부터 다시 논문 수정을 하고 있다.
7월 4일까지는 제본소에 넘기고, 7월 5일에 최종 점검 후, 도서관에 파일 제출 후 승인서를 받아
제본에 들어가게 된다.
완제본 3권은 7월 8일까지 과사 제출.

결국 도서관에 파일 제출하기 전까지는 논문 마무리 작업을 해야 된다.
내 이론을 더 보강시켜서 설득력 있게 만들고,
오타 잡고 문장 고치고 기타등등의 일들.

그 중 지금 좀 골치 아픈 건 전자다.
심사 위원 선생님들도 내가 제시한 이론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지라는 투다.
어떤 결정도 안 내 주셨다.
안전하게 가고 싶으면 기존의 용어와 생각들을 그대로 쓰는 것이고,
새로운 의견을 내 놓고 싶으면 약간의 위험도를 감수하라고 하신다.


심사장에서의 토론은 재미있었다.
옛 것을 고수하는 팀과 새 것을 지향하는 팀의 공방전.

물론 난 새 것을 지향하는 팀의 일원이고, 지도 선생님도 내 편이셨고(!! 정말 이럴 땐 든든하더군. 솔직히 지도 선생님의 내가 제안한 이론을 그렇게 잘 이해하고 계실 줄은 몰랐다.ㅎㅎㅎㅎ)
위원장 선생님은 중립이셨다.
하지만 위원장 선생님 말씀은, 새로운 이론을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현재의 내용만으로 충분히 의의가 있다.
안전하게 거는 것도 괜찮다..의 입장이신 것 같았다.
완전 내 분야와 일치하는 선생님은 필요한 개념이고, 왜 구분지으려 하는지도 이해하겠다고 하셨으나,
당신 입장은 유보하셨다.(칫... 비겁하게., 난 이 선생님이 날 완전히 지지해 주실 줄 알았다.... 그러나 이것도 일종의 처세술이다. 남의 학교, 남의 전공에 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아마 한국 정서상 안 맞을 거다.)


완전 다른 분야를 전공하시는 두 분 선생님은 갸우뚱 혹은 이해하기 어려워하셨고(역시 모르면 고집스럽고, 말이 많다.)...그러나 내 의견을 존중은 해 주셨다.




이틀 간 좀 갈등했다.
안전하게 갈 것인가...
안전하게 가도 의의가 있다는데...
새로운 것을 이야기해서 잘 되면 대박(?)이지만, 못 되면 내 이론이 다 흔들려서 망하게 되면 어쩌나......등의 걱정.


아직 확실하게 결정은 못 내렸지만,
아무래도 내 주장을 밀고 나가는 쪽으로 갈 것 같다.
(아니면 전면전이 아니라 슬쩍 내비칠 지도 모르겠다.-_-)
아직 하루 시간이 더 있으니 좀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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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몸은 연체동물처럼 흐느적흐느적...
너무 앉아 있어서 그런지 엉덩이와 의자가 닿는 부분이 아프다.
세상에 이런 일이!@@ 별 경험을 다 한다.

정말 논문 쓰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공부, 내 습성, 성향,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생각 기타등등.


오늘 내게 약간의 짜증을 내는 사람, 서운함을 표현하는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논문 마무리 짓고, 체력과 정신이 회복될 때까지는 당분간 사람들 전화는 받지 말고 접촉을 피해야겠다.
이렇게 심신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이 툭 던진 돌에도 쉽게 상처 받고,
다른 사람이 툭 던진 따뜻함에도 심하게 감동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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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way, 7.7. 제주도로 떠난다. 으하하하하하~~!!!
비행기 티켓 예약했다.
(장마 씨가 올지도 모른다는데 뭐 그러면 그런 대로, 이 책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데 의의가 있으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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