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후배의 생각을 엿보다가, 내가 어느덧 육아 6년차가 되어 가고 있고, 예전보다는 이 세팅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성장해 나가듯이 엄마들도 같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 같은 나를 되찾으려는? 움직임들-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야 하고, 밤을 새서 집중적으로 일을 해내고, 감정이 풍부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은 처음부터 잘못된 설정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집에 사람이 늘었고, 그 사람은 나의 아이인데, 어떻게 이전의 나와 똑같은, 나를 찾는답시고, 나를 주장하려 했단 말인가.

어리석었다.

나도 아이처럼 성장하고 진화해 나가야 한다.

이 아이가 하루하루, 매월, 매년 모습이 다르게, 사랑스럽고 똑똑함을 장착하며 커나가듯이,

엄마인 나도 매월,매년의 모습이 이 아이와 보조를 맞춰 엄마다운 안정감과 따뜻함을 장착해 나가고, 그러면서 나의 일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지속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진화'를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너와 내가, 우리가 잘 살 수 있다는 것.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이전 모습 그대로 버티는 것이 다가 아니고,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래도 잘못된 설정이다.엄마는 진화 중. 네가 자라나는 것처럼 나도..., 진행해 나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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