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1~3

 

20대 아이들과 설악산에 다녀왔다. 강의도 들었다.

 

아이들은 별 것 아닌 강의에도 감동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래서 요즘 각종 강연회가 횡행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애들은 별 것 아닌 얘기를 심각하게 하기도 하고, 분명 별 얘기인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도 한다.

 

나도 20대 때에는 그랬던가.

 

 

50대의 사람들은 그저 20대 아이들이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가보던데 -밥을 숟가락에 얹어 입 속에까지 넣어주려고 한다.-나는 좀 더 냉정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하지.......

 

정신적으로는 매우 유치하고 미성숙하나 부와 명예를 쥐는 법 등의 현실적인 정보에는 밝고, 그렇다고 70년대 개천에서 용난 사람들처럼 아예 돈과 명예를 향해 돌진하는 근성도 없고,

힐링이다 인간다움이다 뭐다 해서 주워 들은 것은 많아서 편안하게,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살고 싶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 어린 애들이 난 못마땅했다.

어느 쪽에도 첨벙 발을 담그지 않고 이것 찔끔 저것 찔끔 간만 보며, 입만 살아 움직이는 애들을 어떻게 '청년'이라 말할 수 있는가.

 

간만 보다 늙어가고 있는 중년들과 뭐가 다른가.

고민만 하고 행동은 없는 중년들과 뭐가 다른가.

 

이게 얘네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젊은이들이, 어린 애들이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하지.

사회 탓이다, 우리 탓이다, 너네는 잘 한다, 잘 한다 하는 어른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기 삶으로 보여주는 진짜 어른이 필요하다. 요즘은 정말 말들만 너무 많지 않은가. 나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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