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상사
 성북동에 있는 깔끔하고 편안한 절. 묵상을 할 수 있는 방도 있는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닫힌 느낌의 절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듯한 절은  처음 봤다. 그 흔한 사천왕상이나 금땡이로 만든 부처상도 없어서 수도원 같기도 한 '수양 절'. 대웅전도 아담한 크기의 사랑방이나 서당 같은 모습이다. 좋두만.....

길상사 건너편에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성북동 부잣집'들도 늘어서 있는데, 멋진 집들도 많고, 조용하고..... 이 동네 좋두만.


2. 와룡공원
 성균관 대학교 후문에 있는 공원. 삼청동에서 감사원을 지나 와룡공원을 지나면 성북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코스다. 남산만큼은 아니나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고, 대나무(?) 향기가 나서 머리가 개운해진다. 학교에서 집에 올 때 내부순환을 안 타고 올 경우, 이 길이 최적임.


3. 연대 세브란스 병원 앞의 까만 차들과 각 방송사 차량들. 검은 옷을 입은 사람, 경찰옷을 입은 사람들. 학교를 가려고 찻길에서 운전하는 나는 가운데에 있고 길 건너편에는 딱 스물 세살 정도로 보이는 반바치 차림의 여학생이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매고, 귀엔 이어폰을 끼고 걸어간다. 너무나 대조적인 양쪽 도로변의 모습. 중간에 끼여서 관찰하는 나.  irony.
이런 세 장의 컷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넣거나 포스터로 쓰면 좋겠다.

4. 논문에 압사 당하겠다. 길을 자꾸 잃다가 또 오늘은 조금 찾고...
   상의할 동료가 있으면 좋겠는데 없다.
   공부 말고도 이것저것 먹고 살 것들이 찔끔거리며 있다보니 요즘은 공부하는 것에 올인하는 진지한 분위기를 찾기가 어렵다. 진지한 척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이들은 대부분 정치적이다.
 
 완전 선비 유형, 꼰대 유형도 아니고, 정치빨을 날리는 유형도 아니고,
 이도 저도 마음에 안 든다며 입 내밀고 있는 나.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할 텐데......
 
 
5. 오랜만의 밤 바람. 시원하구나!
   
 
6.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시 한 편을 봤는데, 끝내줬었는데,잊어먹었다.--;
  신문의 아수라장 사건들 속에서 시가 연재해서 실린다는 게 재미있는 편집이라고 생각했다.  산문보다 시가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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