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모습

자기 일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삶.

일과 생활을 구분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다.
이미 한물 간 생활 패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과 생활을 구분하지 않은,
일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일이 되는 세상을 동경하고 그렇게 살지 않을까.
그러자면 일은 더 이상 노동의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되겠고, 충분히 빠져들 수 있고, 일을 하는 동안 충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하겠지.

얼마 전에 본 '문화사색'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의 사람들이 그랬다.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그들은 삶과 일이 일치하는 생활을 하며,
몰두하고 자기를 가득 채우며 살아간다.
에너지가 떨어질 때는 밖에서 에너지를 채우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내부에서, 그리고 자기의 일에서 기를 보충한다.

이런 예술가들이 삶이 가난하고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하기 싫은, 노동으로서의 일을 죽어라죽어라 하면서 살아가는 게 더 빈곤하게 사는 걸 거다.

지금의 난 딱 중간쯤인 듯하다.
내 일을 완전히 노동/생계를 위한 일로만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몰두하고 찌릿찌릿한 충족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중간 단계.

여름까지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찌릿찌릿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단계로 진입을 할 수 있을까? 글쎄올시다...허허허.




묘비명에 이렇게 새기고 죽어야지.
"자기 일을 즐기며 한 사람,
 항상 눈을 빛내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 하던 사람,
 여기 고이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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