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글쓰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책들을 죽 검색해 보았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글쓰기 교재들

1. 고등학생을 위한 논술 교재
2. 대학생을 위한 영어 시험용 writing교재
3. 초등학생을 위한 '재미있는 글쓰기'류의 학습서(그것도 논술 시험을 겨냥한)
4.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기 위한 창작 작법 류
5. 각 대학에서 나온 글쓰기 교재들-대부분 별로다.(대학에서 쓰는 교재는 질이 좋을 것 같으나 볼 것 없는 책이 훨씬 많다. 사실 왜 이 모양인지 이유는 알고 있다. '글쓰기' 강의는 필요에 의해서 우후죽순 개설되고 그러니 책은 만들어야겠는데, '글쓰기 전문가'는 없으니 국어국문과만 졸업한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만드니 이렇게 된 것이다.)


반면 영어권 글쓰기 책들을 검색해 보니, 양질의 실용서들이 주루룩 나온다. 너무 많아서 다 못 볼 지경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쉽게 풀어놓은 책들. 지난번 면접 관련 책을 검색해 보면서도 느꼈던 것의 반복인 셈이다. (한편, 우리랑 안 맞는 이질적인 것들도 꽤 많다.)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라 하는데, 일반인을 위한 Technical writing에 관한 베스트셀러가 잘 안 보인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있나? 있다면 추천 좀......). 특히 요즘처럼 너 나 할 것 없이 글을 많이 쓰던 시기가 어디 있었던가? 각종 블로그, 개인홈피, 이메일, 심지어 문자메시지까지 넘쳐나는 마당에......@@


일상생활에서의 글쓰기, 스무 살 이상의 직장인들, 가정주부 등 성인을 위한 기술적 글쓰기 책이 필요하다. 그러자면....텍스트유형론을 도입해서 한국어로 쓰인 텍스트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론화시키는 작업이 우선 필요하고.

지금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텍스트 유형이 몇 백 개로 잡혔던 게 생각나는데, 당장 우리나라의 텍스트들의 유형을 대략 범주화하고 그 유형론적 형태적 특징을 잡아야 한다.  


2011년에는 이런 작업을 하게 되지 않을까.
원래 내 관심사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하게 될 것 같다. 재밌을 것도 같고. 당장 필요하기도 하고. 분야별로 시리즈물로 내도 좋을 것 같고..........

관심있는 분, 말씀하시길.
공동연구합시다. 텍스트장르가 넘쳐나니.

이런 아이디어를 이렇게 내뿜어도 되나 모르겠군.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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