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정말정말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백화점에 가서 이것저것 둘러 봤다.



흠- 오랜만에 가니 좋더구만.
예쁜 스카프 2만원(만 원쯤이었음 한 장 사는 건데......),
마음에 드는 지갑 5만원(으음~),
코치에서 새로 나온, '신상'- 엄마가 매면 딱인 듯한 숄더백(70얼마)
양수리 집에 놓으면 참 예쁠 것 같은, 정말 예쁜 6인용 식탁(백 얼마? 까먹었다.),
우리집 거실에 놓으면 좋을 것 같은 책상 겸용 식탁 겸용 할 수 있는 원목 테이블(120?)
아주아주 편해 보이고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 쇼파(삼백 얼마)
그릇 가게에서 라자냐던가를 만들어 먹는 용기라는 예쁜 그릇 한 개(5만 얼마)
또 가을, 겨울에 덮으면 아주 잠이 소르륵 올 것 같았던 폭신한 재질의 이불(가격 안 봤음)
엄마가 입으면 아주 딱 예쁠 녹색 계통의 윗옷(70얼마@@).


"돈이 많으면 이것저것 참 살 것은 많구나"라고 말하면서 엄마랑 한껏 깔깔대며 돌아다녔다.
"그치만 우리가 가끔 오니까 그렇지 매일 오면 뭐 재미난 게 있겠나?"라고도 하고,
그러면서도 아....저거 좋다, 또 한 번 만져 보고,
난 엄마에게 슬쩍 나 뭐 받을 거리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ㅋㅋㅋ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없어'였다.ㅋㅋㅋ
하긴 내 생일도 지나갔고, 졸업도 끝났고......(아..크리스마스가 하나 남아 있긴 하구만~!!!)



난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7시간 수업 후 그 지친 와중에도
어제의 그 지갑이 아른거려서(ㅎㅎㅎ) 엄마에게 슬쩍 '그 지갑 어땠어?'라고 물어보면서
또 자지러지게 헤헤거리면서 웃었다.



그냥 엄마와 나의 이런 행동들이 참 재밌구나 싶다.
뭔가를 가지고 싶어하고, 침을 흘리면서 우와우~ 좋다....하면서
언젠가 이런 걸 사야지 마음 먹고 하는 것들이 참 재미지다.ㅎㅎㅎㅎ


만약 내가 저기써 놓은 것들을 한꺼번에 휙 사들일 만큼 돈이 넘쳐난다면,
아마 이렇게 재미나지는 않겠지 싶었다.
히히히, 자꾸 실실 웃음이 나면서 정말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였다.

궁색하지 않을 만큼, 약간 저축도 하고 가끔은 맛있는 것도 사 먹을 정도의 적당한 돈이 있고,
이렇게 같이 꿍짝꿍짝 웃을 수 있는 식구들이 있고 하면,
참 재미난 인생이겠구나 하는 생각.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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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홈에버 같은 슈퍼마켓에만 가다가
백화점에서 장을 보니까 유리병도 볼록이로 하나하나 다 싸 주고,
장바구니에도 아줌마가 다 넣어주고, "오~ 좋긴 좋은데!'라면서 또 낄낄대며 웃었던 것도 재밌었다.

히히히히.

어제의 쇼핑은 어쨌든 만 원짜리 쿠폰 써서 할인도 받고,
게다가 이렇게 많이 웃었으니
아주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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