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랑을 하게 되고 난 후에야 생기는 마음.

사랑을 하게 되어 그 대상이 변변치 않은, 그저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소유욕이 생기거나 자기 마음대로 운용하고 싶게 되지만,

그 대상이 훌륭하고 위대하며, 나로서는 범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생기는 마음.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전도서 3: 12-14)




새해에는 '좋은 책'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읽어보려고 한다.


근데 옛날 사람들, 참 글 못 쓴다.ㅎㅎㅎ
만연체의 향연. 하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마음에 들기도 하네.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친구, 아니 동료였던 TS가 임용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아수라장 한복판에서 노트북을 들여다 보며 논문을 수정하고 있던 TS의 모습이 순간 떠올랐다. 웃음이 난다.

아, 정말 잘됐다!
뜻이 없던 그 집단에서 드디어 탈출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큰 바위 얼굴 Y는 보기 좋게 한 방 먹었겠구나!^^
(생각해보면 진정한 자기 편 하나 없는 Y도 안됐긴 하지만서도......)

누가 잘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축하, 부러움, 약간의 질투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 사람의 소식을 듣고는 축하하는 마음 80%에 부러움 20%가 다였다.

생각보다 나보다 훨씬 현실 감각이 있는 TS이기에, 아예 허멀거니 임용에 신경쓰지 않고 지낸 건 전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그는 약삭빠르지 않았고, 안달복달하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싸바싸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쁘다. 묵묵히 해 나가다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줘서.

태생적인지 그렇게 교육된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역시 싸바싸바, 안달복달, 약삭빠름 이런 건 잘 안 된다. 하려면 누구보다 잘 할 수도 있다 웃음을 흘리면서..머리도 그 쪽으로 안 돌아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싫은 거지...

1년에 메이저급에 논문 두 편 내고, 발표하면서 나도 묵묵히 해 나갈 생각이다.
애들 가르치는 일도 신나게 하면서... (좋은 선생이 돼야지...)

희망을 던져 주고 간 TS. 고마우이. 진심으로 축하하오!!!




*오늘 본 산마루서신의 말씀

 

*우연히 파일에서 발견한 정재 씨. ^^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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