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강의가 다 끝났다. 16주 빼곡하게도 했구만.

우리나라도 쿼터제면 좋겠다. 일이든 사람이든 단기전에 비해 장기전이 약한 내게는 딱 맞는 시스템.
'치고 빠지는 일' 어디 없을까? ㅍㅎㅎㅎㅎㅎ '사기꾼'밖에 없지. 그런 건...



좀 멀리서 전공 강의 2개를 하라고, 시간을 정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그 과목에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나를 뽑지.....) 주면 무조건 덥석 받아무는 일은 안 하려고 결심했기에, 열심히 생각 중이다. 앞으로 어찌 생을 꾸려나가야 할지. 뭐가 가장 중요한 것인지, 또 지금 시기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지. 그러고보니 학점 따기 급급한 학생들한테 종강하면서 했던 얘기랑 비슷하군. 애들이나 나나 다를 게 뭐 있나, 자기검열을 내가 조금 더 하는 것뿐 도진개진임. 불안정한 연말이다.


이런 생활 겨우 한 학기 한 건데, 조금 지치고 기운 빠지려 한다.
너무 빡세게 해서 그런가.

올 한 해는 논문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열두 달 빼곡히 계속계속 일만 했다.
성과는? 질은? 모르겠당.
눈이 보이는 성과(?)로는 난 팍삭 삭었다는 것뿐.

고등학교 때 배운 시조 '탄로가'가 확 와 닿는다.
예전엔 이런 얘기들 웃긴다고 생각했었는데.


성적처리 얼른 끝내놓고,
12월 좀 조용하고 가볍게 보내고 싶다. 아무것에도 부담 느끼지 않고.(그치만 그렇게 안 될 것 같다.)
우리 하늘이 껴안고 뒹굴뒹굴하고 싶음. 하늘이 춥겠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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