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엇을, 누구를 좋아하게 되는 일은 '첫눈'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무엇을 굳이 따지고 살필 여유도 없이, 첫눈에 어떤 대상에게 눈과 마음이 쏠린다.

홈에버를 갈 때마다 얘가 갇혀 있는 유리창 밖에서 대략 10분은 쭈그리고 앉아서 바라본다.

이 사진은 한 달 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얘도 태어난 지 석 달. 아직도 주인을 못 만났다. 아마도 장난꾸러기인 코커스파니엘 종은 그리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동물 병원 겸 애견 용품을 팔고 있는 이 가게에서는 얘한테 밥을 아주 조금씩밖에 안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얘의 몸집이 커지면 안 팔릴 것을 계산한 가게 주인(수의사와 종업원)은 2층에 있는 다른 애들에겐 밥을 주면서 얘한텐 유독 짜다. 그리하여 얘는 피골이 상접.
이건 엄연히 동물 학대 아닌가.

출퇴근을 하면서 생각나는 얼굴.
홈에버에 살 게 없는데도 쓱 한 번씩 들어가 본다. 불쌍하고 안쓰러워 죽겠다.

키우고 싶어, 키우고 싶어를 노래하는 내게 오늘 아침 엄마가 쐐기를 박았다.
강아지든 사람이든 괜히 정을 주지 말라고.

그래, 다정도 병이지......

그치만!! 정말 얘는 키우고 싶다! 팔랑팔랑 뛰어 다니는 게 보고 싶은데.......
정말 안 될까? 난 얘를 키울 수 없을까? 훙훙훙훙훙훙.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