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 대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우리가 같은 시기를, 비슷한 생각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게 허한 마음들에 위안을 주었다.

우리에겐 엄마 세대보다는 어리고 우리 세대보다는 나이가 있는 멘토가 필요한 것 같다.
10년 정도 위인 '어른 선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를 참고서처럼 힐끗힐끗 보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












이상하게 향과 대화를 하면, 속이 시원하고 재미나다.
우린 꽤나 다른 버전의 사람들인데도 우하하하 웃으면서 이말 저말 다 할 수 있으니 거참 신기한 일이다.

허.심.탄.회.
속.전.속.결.
직.접.솔.직.

직장과 학교에서 이런 친구와 지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가.




2007년 1월 1일 일기와 2008년 1월 1일 일기가 거의 똑같은 내용이라는 내 말에,
한바탕 웃었다.
"나는 아직도 불안하다. 궁시렁궁시렁~ " 이런 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답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냥 지금 하던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하는 걸 보면, 공부하는 게 그리 나쁘진 않은가 보다. 그러나 난 "예술가"라고 답했다. 재능과 열정을 지닌 예술가!=)


지금 바라는 것으로는,
'비정규직'처럼 '비'가 붙지 않은 모든 직함들, '교수대우'처럼 '대우'가 붙지 않은 "제대로 된 직급"을 가지고,
 조직 체계가 제대로 잡힌 직장에서, 공부/일/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쾌적한 곳에서, 4대 보험 받아가며 제대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서 자극까지 주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겠다.


여자 직업으로는 "의사"가 최고(난 재윤을 떠올렸고, 향은 자기 친구를 떠올렸다.)
남자 직업으로는 "공무원"이 최고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30부터 섬에 뚝 떨어진 것처럼 혹은 광야에 뚝 떨어진 것처럼 서 있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우리 신세와
30부터는 탄탄한 길이 잡혀 있는 곳에서 걸어가고 있는 우리 나이의 여자 의사들을 비교하며
신세 한탄도 잠시 했다.

향이 딸, 유경이가 자기만 좋다면 경제력도 있고, 타인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의사'가 되었음 좋겠다.
향이 아들은 좁은 세계에서 허부적거리는 의사 말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직업을 가졌음 좋겠다.


anyway,
그나저나 우리는, 어서 논문을 쓰자고......

향을 위해 기도를 해줘야겠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1월1일과 5월5일.
특별한 날 태어난 두 친구는,
매년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내 생일만은 꼭 챙겨 준다.

일 때문에 너무 바쁜 상희가 매 주 연달아 우리에게 시간 좀 내보라고 재촉했을 때,
올리브와 난 이례적인 상황에 정말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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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초의 수가 부담스럽다. 아아- 빨리 끄자!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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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의 격려. 지혜를 올려 놓을 수 있는 'BRS 독서대!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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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ter냐는 말을 많이 듣는 상희와 나.=)






사람들 말대로 이젠 친구라기보다도 자매 같은 두 친구들.
항상, 참, 고맙다.

인복 많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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